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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채수빈 “‘구르미’에 ‘역적’까지 잘돼...부담감 있죠”

[OSEN=유지혜 기자] MBC 드라마 ‘역적’을 통해 제대로 존재감을 발산한 채수빈이 배우로서의 고민과 ‘역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지난 16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가령 역으로 활약한 채수빈은 종영 소감으로 “실감이 아직 안 난다. ‘역적’은 정말 감사했던 작품이고, 여운이 길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어제 마지막 방송을 보고 작가님과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드렸다. 작품을 시작할 때 사실 걱정이 많았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해야 할지 긴장도 되고, 고민도 됐다. 그 때 감독님께서 ‘걱정 말고, 촬영장에서 가령이로 있어주면 된다’고 하셨다. 그 말뜻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알겠더라. 저를 이끌어주시고, 가령이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채수빈은 ‘역적’을 통해 연기 호평을 받았다. 거친 환경에서 감정을 끌어 올려야 하는 장면에서도 몰입도 있는 연기를 펼친 것. 그는 이런 칭찬에 “쑥스럽다. 부족했지만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이 이끌어주는 대로 따라갔는데 칭찬을 받으니 부끄럽기도, 감사하기도 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런 채수빈이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바로 장대에 매달려 홍길동(윤균상 분)에 울부짖는 장면이었다고.


“장대신은 1회 오프닝을 위해 첫 촬영 때에도 찍었다. 그 때에는 가령에 대해 아무 것도 쌓이지 않았을 때여서 그저 상상만으로 연기를 했다. 하지만 27회에 나왔던 장대 엔딩신은 그동안 켜켜이 쌓인 감정으로 연기를 하니 정말 달랐다. 아무 생각 안 하고 그 장소에 서있는 순간, 노력하지 않아도 바로 ‘훅’ 올라오더라. 내게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 장면을 오랫동안 못 잊을 것 같다.”

종영 후에도 오래도록 호평 받은 ‘역적’이었지만, 드라마에도 위기는 있었다. 바로 아모개 역의 김상중이 하차했을 때였다. 초반에 강렬한 임팩트를 주며 극을 이끌어갔던 김상중이기에, 아모개의 죽음으로 드라마를 하차해야 하는 김상중의 빈자리를 많은 이들이 우려했다. 채수빈은 “걱정보다는 정말 슬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상중 선배님께서 이제 촬영장에 안 오신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슬프더라. 아모개가 죽는 장면은 정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의 느낌이 들었다.(웃음) 슬퍼서 걱정할 틈이 없었다. 김상중 선배님도 드라마에서 수많은 죽음을 경험했는데도 아모개의 죽음은 남다르다고 하시더라. 정말 안타까웠다. 김상중 선배님을 비롯해 ‘홍가네 식구들’이 홍일점인 저를 많이 챙겨주시고 예뻐해 주셨다. 배우기도 정말 많이 배웠다.”

채수빈은 극중 남편인 홍길동 역을 맡은 윤균상과 애절하고도 달달한 멜로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윤균상과의 인연에 “둘 다 신인 때 광고나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알게 된 사이라 처음부터 편했다”고 털어놨다. 윤균상이 워낙 주변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스타일이라 자신도 별 걱정 없이 그와 호흡을 맞췄다고. 친한 만큼 화면도 예쁘게 그려진 것 같다는 채수빈에게 생각보다 진했던(?) 키스신에 대해 물었다.

“드라마에서 키스신을 한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걱정도 많았다. 키스신을 연기하기 전까지는 ‘사심있네, 있어’라며 배우들끼리 장난을 치기도 했다. 막상 키스신을 촬영하고 나니, 연기를 할 때만큼은 윤균상과 채수빈이 아닌 길동과 가령으로 만나니까 민망한 게 싹 사라지더라. 그래서 어색하거나 그런 건 거의 느끼지 못했다.”

채수빈은 2016년을 뜨겁게 달궜던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에서 조하연을 맡아 연기하며 눈길을 끌었고, 다양한 시청층을 가진 ‘역적’에 연이어 촬영했다. 달라진 게 있느냐 물으니 “확실히 밖에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준다”며 평소 워낙 털털하기에 좀 더 조신하게 행동해야겠단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구르미’ 때에도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역적’에서는 막내 동생이나 며느리인 것처럼, 가족으로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게 다가왔다. 두 작품이 모두 잘 돼서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선배님들께서도 다음 작품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그래도 즐기려고 한다. 작품 만나서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래서 큰 부담감 느끼지 않고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벌써 KBS 2TV 드라마 ‘최강배달꾼’을 후속작으로 결정하고 준비에 돌입한 채수빈. 한시도 쉬지 않고 ‘열일’하는 그는 “배우로서 좋은 작품 만나서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작업을 하고 싶다. 상은 주면 좋지만 욕심은 크게 없다”고 말하며 ‘행복’이 자신의 기준이라 말했다. 앞으로도 행복을 위해 자신을 갈고 닦는 배우 채수빈의 행보에 기대감이 쏠린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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