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니] 전주성 4만여 명 함성, 신태용호를 깨우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20 21: 51

전주성에 울려펴진 4만여 명의 함성이 신태용호를 깨웠다.
한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서 전반 이승우의 결승골과 후반 임민혁과 백승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기니를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획득하며 앞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한 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기니와 2차전을 펼친 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전주는 축제 분위기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치러진 이후 15년 만의 FIFA 주관 대회 개최에 축구 도시 전주의 열기는 용광로 같이 타올랐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은엔 3만 7500여 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붉은악마는 경기 전부터 리틀 태극전사들의 기를 북돋웠다.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년들'이라는 대형 걸개를 내걸어 힘을 실었다. 킥오프 10여 분 전에는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붉은악마는 전반 초반부터 기니의 기세가 매섭자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는 민요 아리랑을 부르며 한국을 응원했다.
전반 36분 이승우의 선제골이 나왔을 때는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전주성이 떠나갈 듯했다. 이승우가 골문 30m 지점서 수비수 5명을 따돌리고 날린 오른발 슛이 수비 굴절돼 기니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조영욱의 추가골이 나오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승우가 좌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컷백, 조영욱이 문전 쇄도해 기니의 골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골라인 아웃으로 판정돼 골이 취소되자 환희는 아쉬움의 야유로 바뀌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임민혁과 백승호의 릴레이 골로 완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관중들은 쉴 새 없이 응원가를 외치며 환상적인 내용과 결과를 보여준 신태용호에 답가를 했다.한국의 기니전 완승 원동력은 홈 팬들의 성원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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