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하던 상황에서 '클로저' 박희수가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자 야수들도 힘을 내며 연장 11회 대거 5득점을 했다.
SK는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을 9-4로 승리했다. 4-4로 팽팽하던 연장 11회 터진 대거 5득점이 승리를 이끌었다.
4-4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퍼펙트로 지워낸 박희수가 시즌 2승(1패 2세이브 6홀드)을 따냈다. 타선에서는 김성현이 6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한동민과 이재원도 멀티히트로 보조를 맞췄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21승21패1무, 5할 승률을 맞췄다. 반면 NC는 '열세 3연전'을 기록하며 시즌 25승17패1무를 기록하게 됐다.
홈팀 NC는 이종욱(중견수)-박민우(2루수)-나성범(우익수)-재비어 스크럭스(1루수)-박석민(3루수)-권희동(좌익수)-모창민(지명타자)-손시헌(유격수)-김태군(포수)을 라인업에 먼저 올렸다. 최근 20타석 연속 무안타에 시달리는 박석민이 또 다시 5번타순으로 나섰다. 마운드에는 구창모가 섰다.
SK는 조용호(중견수)-김성현(2루수)-한동민(좌익수)-최정(3루수)-제이미 로맥(우익수)-최승준(1루수)-이홍구(포수)-이재원(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로 맞섰다. 줄곧 내야수로만 나오던 로맥이 외야로 이동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은 최승준의 시즌 첫 출장. 급체를 한 김동엽이 라인업에서 빠졌다. 선발투수는 문승원.
양 팀은 3회까지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선발투수들의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문승원은 1회 안타와 볼넷 하나씩을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구창모 역시 1회와 3회 안타 하나씩을 맞았을 뿐 안정적이었다.
흐름은 4회 요동쳤다. SK가 먼저 균형추를 무너뜨렸다. 선두 한동민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최정과 로맥이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로맥의 안타 때 한동민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뽑았다.
SK는 5회에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선두 이재원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승욱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구창모의 밋밋한 슬라이더(142km)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포. SK가 3-0까지 앞섰다.
문승원에게 고전하던 NC는 6회 김태군의 몸 맞는 공과 나성범의 2루타를 묶어 2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 스크럭스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SK는 7회 조용호와 김성현의 연속 안타로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한동민이 내야 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4-0까지 벌어졌다.
NC는 뒤늦게 기지개를 켰다. 7회 '빅 이닝'으로 원점을 되찾았다. 선두 박석민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박승욱이 더듬으며 문제가 불거졌다. 이어 권희동과 모창민, 손시헌의 3연속 안타가 터져나왔다. NC가 두 점을 추격했다.
NC는 공세를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이종욱이 몸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이었다. 이어 박민우가 우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4-4로 균형이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NC로서는 나성범의 고의4구 이후 다시금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스크럭스가 투수 병살타로 물러난 점이 뼈아팠다.
결국 양 팀은 정규이닝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균형이 무너진 건 연장 11회였다. SK는 선두 이홍구의 좌중간 2루타를 시작으로 5안타 2볼넷을 뽑아냈다. 대거 5득점. 사실상 경기 흐름이 대번에 기울어진 순간이었다.
SK는 11회 마운드에 김주한을 올렸다. 김주한은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며 승리를 지켜냈다. /ing@osen.co.kr
■ 데이터 박스
- NC 구창모 :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 투구수 74개.
속구 34개(140~146km), 슬라이더 15개(124~128km), 포크볼 14개(132~136km), 커브 11개(116~121km)
- SK 문승원 : 선발등판 22경기 만에 무실점으로 등판 종료. 6이닝 4피안타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80개.
속구 43개(139~148km), 포크볼(126~134km), 커브 12개(108~123km), 슬라이더 11개(128~136km), 체인지업 1개(128k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