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월드클래스’ 손흥민, 숫자가 증명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22 00: 49

이번 시즌 손흥민(25, 토트넘)은 말이 필요 없는 활약을 보였다. 숫자가 그것을 증명한다.
토트넘은 2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요크셔주에 위치한 KCOM 스타디움에서 헐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경기서 케인의 해트 트릭과 델레 알리와 빅터 완야마 등의 추가골로 7-1 완승을 거뒀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득점왕을 노리는 케인을 살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손흥민은 부지런하게 측면을 흔들며 좋은 패스로 동료들을 살렸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델레 알리의 득점을 도우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EPL 무대 적응을 마치고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수많은 숫자가 손흥민의 활약을 증명하고 있다.
▲ 47경기
손흥민이 이번 시즌 출전한 경기 수. 손흥민은 2016-2017시즌 EPL 리그 34경기, 잉글랜드 축구 협회(FA)컵 5경기, 유럽 축구 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 UEFA 유로파리그 2경기에 출전했다. 46경기는 손흥민의 커리어 중 가장 많은 출전 기록(레버쿠젠 2013-2014시즌 43경기 출전)이다. 46경기 중에서 선발 출전은 34경기(EPL 23경기 선발, FA컵 5경기 선발, UCL 6경기 선발)이다. 이러한 출전 경기 수는 손흥민이 시즌 내내 활약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부상 없이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증거이다.
▲ 2973분
이번 시즌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보낸 시간. 손흥민은 2016-2017시즌 EPL 리그에서 2066분을 뛰었으며, FA컵 428분, UCL 425분, 유로파리그에서 54분을 뛰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1104분만 출전했지만 이번 시즌 맹활약하면서 서서히 팀에서 자신의 비중을 늘려갔다. 후반기에 들어오면서 손흥민의 팀 내 비중이 더욱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다음 시즌에는 더욱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21골
손흥민은 지난 19일 EPL 37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2골을 넣으면서 손흥민은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이 지난 1985-1986시즌 달성한 19골을 넘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럽에서 시즌 20골 고지를 넘어섰다. 리그서 14골을 넣었고, UCL 1골, FA컵 6골을 기록하며 시즌 21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의 대기록 달성에 여러 차례 고비가 많았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맹활약했지만 중반 살짝 부진하면서 주전이 아닌 교체로 출전해야만 했다. 지난 시즌 보다 출전 시간은 많아졌지만 손흥민은 분명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다. 토트넘 빅3(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처럼 무조건 선발 출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탄탄한 득점력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 29골
이번 시즌 손흥민은 박지성의 기록도 깼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스 파크 레인저스에서 8시즌 동안 뛰며 EPL 통산 27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EPL 입성 두 시즌 만에 29골(2015-2016시즌 8골, 2016-2017시즌 21골)을 뽑아내며 박지성도 뛰어넘었다. 성향이 다른 두 선수라 골로 우위를 가릴 수는 없지만 손흥민의 EPL 무대 활약상을 짐작할 수 있는 숫자이다.
▲ 28 공격 포인트
이번 시즌 손흥민은 골만 넣은 것이 아니다. 도움도 7개나 기록했다. 2016-2017시즌 손흥민은 28개의 공격 포인트(골 +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도움은 지난 시즌 단점으로 지적됐던 오프 더 볼(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동료를 활용한 움직임, 패스 등이 모두 발전해 새롭게 진화했다.
▲ 78골
손흥민과 케인, 알 리가 이번 시즌 만든 골. 지난 레스터 시티전에서 손흥민도 시즌 20골 고지를 넘어서면서 토트넘은 한 시즌에 20골을 넣은 선수를 3명이나 배출했다. 케인은 35골(EPL 29골, UCL 2골, FA컵 4골)이고 알리는 22골(EPL 18골, UCL 1골, FA컵 3골)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20골을 넣은 3명의 선수를 보유했다"며 "토트넘은 1984-1985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75골을 넘어섰다"고 토트넘 공격수 트리오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다.
▲ 2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사무국이 주관하는 ‘EPL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EPL 사무국은 매달 그달에 활약한 선수 중에서도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 손흥민은 2016년 9월, 2017년 4월 두 차례나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손흥민 말고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아시아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번 시즌 손흥민만 '이달의 선수상'에 두 차례 선정됐다. EPL 역대 역사를 따져봐도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 수상한 선수는 24명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EPL 이달의 선수상'을 두 차례 수상한 루이스 수아레스, 라이언 긱스, 페르난도 토레스 같은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 25살
이러한 대활약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여전히 25살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선수이다. 황희찬이나 이승우 등 많은 한국인 기대주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손흥민의 득점 기록들은 손흥민 스스로 넘어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 아직 다른 한국인 선수들은 손흥민 수준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당장 다음 시즌 손흥민은 시즌 내내 꾸준하게 선발로 출전한다면 이번 시즌 이상을 보여줄 수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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