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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자원 바닥난 한화, 추락 가속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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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즌 최다 4연패 9위까지 추락  
지친 불펜, 야수도 자원 부족에 허덕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의 올인 야구가 바닥을 드러내는 것일까. 

한화가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18일 고척 넥센전부터 주말 삼성과 대전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즌 최다타이 4연패 늪에 빠진 것이다. 시즌 성적은 18승25패 승률 4할1푼9리. 5할에서 -7로 멀어지며 순위는 9위로 떨어졌다. 투타 모두 선수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마른 수건을 쥐어짜내는 것과 다름없다. 투수들은 지쳤고, 야수도 자원이 부족하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갖기 어려운 현실, 추락이 가속화될 분위기다. 

▲ 힘 떨어진 권혁-송창식, 불펜 붕괴
지난 2년간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한화 야구의 중심은 불펜이었다. 그 중심에 권혁과 송창식이 있었다. 두 선수는 지난 2년간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다 힘이 빠진 후반기에 성적이 하락하는 그래프를 그렸다. 권혁의 평균자책점은 전반기 100경기 3.93에서 후반기 44경기 5.95로 치솟았으며 송창식의 평균자책점도 전반기 83경기 5.08에서 후반기 47경기 6.87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5월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두 투수의 힘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하다. 권혁은 11경기에서 4.70, 송창식은 리그 최다 26경기에서 6.27로 평균자책점이 높다. 김성근 감독은 "제일 중요한 건 권혁과 송창식이다. 권혁은 몸 상태가 문제없지만 1이닝을 못 버틴다. 송창식은 컨트롤 미스가 많다. 공이 낮게 와야 하는데 높다"고 두 선수가 흔들리는 원인을 진단했다. 

문제는 권혁과 송창식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불펜 핵심으로 활약한 박정진(5.57→7.71) 장민재(4.68→6.23) 모두 평균자책점이 크게 상승했다. 심수창은 평균자책점 3.86으로 기록상 괜찮지만 내용이 좋지 않아 1군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제 컨디션이 아니다. 자기 볼을 던지는 투수가 김범수밖에 없다"며 불펜 운용을 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교체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 보니 투수 운용에 있어서도 무리가 간다. 18일 넥센전 끝내기 홈런을 맞은 정우람이나 21일 삼성전 쐐기 홈런을 허용한 송창식과 권혁 모두 3연투를 한 날 무너졌다. 20일 삼성전 폭투, 연속 볼넷으로 흔들린 김범수도 3연투였다. 올해 한화는 구원투수 3연투가 모두 9차례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 포지션 파괴, 엔트리 교체도 무소용
투수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1군에 있는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어 김성근 감독이 매일 노심초사한다. 지난주에는 포수 최재훈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 제외됐고, 장민석과 송광민도 각각 손바닥·햄스트링이 안 좋아 선발에서 빠지기도 했다. 리그 내야수 중 최다 363⅓이닝을 수비한 유격수 하주석도 지친 기색을 보이자 김 감독에게 "그걸 돌파해야 프로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주에는 경기 후반 포지션 파괴도 자주 볼 수 있었다. 18일 넥센전은 9회 윌린 로사리오가 1년 만에 포수를 봤고, 19일 삼성전에는 8~9회 송광민이 2년 만에 좌익수 수비를 봐야 했다. 21일 삼성전에도 7회부터 정근우가 2루수에서 중견수로 이동했다. 활발하게 선수 교체를 하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결과가 안 좋았다. 로사리오가 포수를 본 날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았고, 정근우가 빠진 2루 자리에선 강경학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무너졌다. 

야수 엔트리에도 크고 작은 변화를 자주 줬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19일 등록된 강상원, 20일 올라온 이종환 모두 1경기만 뛰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강상원은 19일 7회 강한울의 결승 2루타 허용 과정에서 좌익수 수비가 아쉬웠고, 이종환은 20일 9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끝내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올릴 만한 선수를 보면 전부 육성선수 신분이다. (기존 정식 등록선수 중에서) 누구를 잘라야 하는데 어려운 문제다. 결국 여기 있는 선수들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자신감과 사기가 저하된 상황에서 훈련은 노동이 되고 있다. 정현석은 19~20일 2경기 연속 타석 도중 교체됐고, 강경학도 공수에서 자신감이 결여된 나머지 힘이 없다. 

▲ 이번주 KIA-NC 6연전 '첩첩산중'
최하위 삼성의 시즌 첫 스윕 제물이 된 한화는 지난주 6경기에서 1승5패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주 일정도 험난하다. 1위 KIA를 주중 대전 홈에서 만나고, 주말에는 마산으로 내려가 2위 NC를 상대해야 한다. 1~2위 팀들과 6연전 결과에 따라 한화의 추락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올 시즌 최대 고비가 왔다. 

그러나 전력에 플러스될 만한 요소는 없다. 이용규(손목) 최진행(옆구리) 이양기(어깨) 허도환(햄스트링) 등은 복귀 시기가 아니다. 투수 송은범이 주말 3연전부터 1군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하지만 돌아와도 얼마나 전력이 될진 미지수다. 오히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21일 삼성전 난투극 여파로 출장정지 제재를 받을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첩첩산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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