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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2위’ 롯데의 아쉬움, 선발-구원진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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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올 시즌 현재까지 팀 평균자책점 2위(3.98)에 올라 있으며, LG 트윈스(3.24)와 함께 유이하게 팀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다. 문제시 될 것이라고 봤던 투수진은 확실하게 반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이 더해지는 것은 당연한 법. 선발진의 안정된 투구 내용에 비해 불펜진에서의 불안함은 가시지 않고 있다. 대략적으로 선발진이 내려간 7회부터는 언제나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듯 한 기분으로 지켜봐야 하는 것이 현재 롯데의 마운드다.

롯데의 선발 마운드는 정상적이고,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박세웅-송승준-김원중-박진형이 지키는 토종 선발진은 최소한 6회까지 경기를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게끔 만들고 있다. 특히 박세웅과 송승준은 현재 토종 선발 원투펀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브룩스 레일리와 닉 애디튼의 외국인 선발진의 역할이 다소 미진하긴 하지만, 박세웅을 제외한 3명의 토종 선발들이 관리를 통해서 최상의 투구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결과 역시 흡족하다. 현재 롯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64로 KIA, LG에 이은 3위에 올라 있다.

선발진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승리 요건을 만들어주고는 있다. 그러나 구원투수들의 엇박자가 선발 투수들이 펼치는 역투의 빛을 바래게 하고 있다. 롯데 불펜진은 다소 아쉬운 4.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전체 6위에 해당하는 성적.

접전의 승부에서 이겨나갈 수 있으려면 불펜진이 안정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현재 롯데다. 특히 7회부터 9회까지, 3점 차 이내의 리드를 잡고 있을 시 피장타율이 0.505에 달하고, 피OPS 역시 0.869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조건 내에서 10개 구단 중 롯데는 두 번째로 높은 피장타율과 피OPS를 마크하고 있다.

즉, 필승조 역할을 하는 박시영, 윤길현, 장시환, 그리고 마무리 손승락의 역할에 아쉬움이 따르고 있다. 불펜 보강을 위해 장시환을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그 효과가 현재까지는 미미하다. 지난 21일 잠실 LG전 역시 장시환이 8회의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4로 역전패를 당했고, 앞선 11일 대전 한화전(1-2 패), 7일 사직 KIA전(3-5 패) 역시 8회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 윤길현과 박시영으로 구성됐던 필승조는 현재 윤길현-장시환 체제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엇박자에 더해, 불펜 구성원들 간에도 엇박자가 나면서 온전한 승리 조합을 꾸리는 것이 난관에 봉착했다. 시즌 초반 윤길현이 부진하면서 이 자리를 박시영이 채웠다. 그런데 윤길현이 살아나기 시작한 순간 박시영이 한계에 봉착했고, 장시환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까지 가는 길이 험난한데, 손승락 역시 이따금씩 등판 기회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8회 위기 상황에서 조기 등판하는 횟수도 잦아지고 있다. 그 결과들도 썩 좋지 않다. 지난 21일 경기 역시 손승락이 2-2로 맞선 8회 2사 1,2루에서 등판했지만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1점차 경기에서의 최저 승률(2승8패)과 역전패 최다 4위(10패)의 기록도 불펜진의 불안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별 다른 보충 자원이 없는 상황이기에 기존 멤버들로 불펜진을 꾸려나갈 수밖에 없는데, 추격조 역할을 하는 배장호와 유일한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김유영의 활용도를 극대화 시켜 불펜진의 다양성을 첨가하는 것도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한동안 롯데를 옭아맸던 타선의 침체도 지난주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선발진의 활약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더할 나위 없다. 이제, 롯데는 불펜진이 다른 파트들과의 엇박자를 이겨내기만 한다면 조금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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