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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임과 함께' 울고 웃는 TOP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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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올 시즌 KBO리그 순위표 꼭대기를 지키고 있는 팀은 KIA다. 이어 NC와 LG가 각각 2경기, 2.5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4위 두산의 최근 흐름이 무섭다고는 해도 3강의 기조는 아직까지 분명하다. 상위 세 팀인 KIA와 NC, LG는 약점도 분명하지만 각기 다른 강점으로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이 세 팀의 또 다른 공통점은 하나. 임씨 성을 가진 선수들이 주축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잘 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도 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임과 함께 우승을 꿈꾸는 상위 세 팀. 이들의 '임'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자.

KIA - 창용으로 상한 가슴, 기영이 달래주네

KIA는 22일 현재 44경기서 28승16패, 승률 6할3푼6리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4.13·5위)과 팀 타율(.272·6위) 등 다양한 공격, 수비 지표에서 압도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선발야구의 힘이 매섭다.

KIA의 올 시즌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3.19로 최저 1위다. 리그 평균 4.20에 비해 1점 이상 낮다. 선발승 역시 21승으로 LG와 함께 공동 선두다. 외국인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팻딘에 '대투수' 양현종이 이끄는 1~3선발진은 가히 리그 최강이다. 거기에 올 시즌 깜짝 신데렐라로 떠오른 임기영과 최근 반등 중인 김진우까지. 5선발이 조화롭게 맞물리고 있다.

임기영은 올 시즌 9경기(8경기 선발)에 등판해 52⅓이닝을 던지며 5승2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18일 kt전서 완봉승을 거둔 것이 백미였다. 올 시즌 KBO리그가 전반적으로 타고투저의 흐름이라지만 임기영은 평균자책점 최저 3위(1위 라이언 피어밴드, 2위 박세웅)에 올라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2.18), 헥터(2.23)보다도 빼어난 수준이다.

2012년 한화에 입단한 임기영은 2014시즌까지 41경기에 등판해 2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한 뒤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그저 그런 투수였던 임기영이 달라진 배경은 '멘탈'. 임기영은 "군대에서 야구를 대하는 생각이 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잘 나가는 리그 선두 KIA의 고민은 단연 불펜이다. KIA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6.33으로 리그 꼴찌다. 김윤동(19경기 평균자책점 1.75), 박지훈(16경기 평균자책점 3.46) 정도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 중에서도 '클로저' 임창용의 부진이 눈에 띈다. 임창용은 올 시즌 18경기서 15⅔이닝을 던지며 4승2패 3홀드 4세이브(2블론),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 중이다.

숫자 이면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다. KIA는 지난 주말 두산과 3연전을 싹쓸이 패했다. 주중 홈 3연전서 LG에 싹쓸이 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던 KIA였기에 타격이 컸다. 그 출발점은 임창용의 뭇매였다. 임창용은 19일 경기서 6-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피안타(2피홈런) 1볼넷을 내주며 무너졌다. 6-7로 충격패한 KIA는 결국 남은 두 경기마저 내리 내줬다.

임기영과 임창용은 성이 같은 데다 옆구리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 이들을 향한 KIA 팬들의 시선은 그야말로 천지차이다.

NC - '단디4' 이끄는 창민-정호

'소리 없이 강한 남자' NC의 주전 마무리투수 임창민을 상징하는 수식어다. 임창민은 올 시즌 21경기에 나서 23이닝을 소화하며 1승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는 한 차례도 없다. 피안타율은 1할5푼9리에 그치고 있으며 WHIP(이닝당 출루허용)는 0.83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대단한 안정감이다. 하지만 비단 올 시즌만의 모습은 아니다. 임창민은 지난 2015시즌부터 마무리투수로 거듭났다. 이때부터 올 시즌까지 KBO리그 최강 마무리투수는 임창민이다. 임창민의 세이브율은 무려 89.9%. 블론세이브는 단 7차례 뿐이다. 반면 터프세이브는 9개로 같은 기간 최다 1위다.

30세이브 이상 따낸 선수들로 범위를 좁히면 최다 세이브, 최소 블론세이브, 최저 평균자책점이다. 임창민은 "강팀의 마무리투수라면 세이브 기록은 따라오는 것이다.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의연한 모습까지 뽐냈다.

임정호 역시 안정적이다. 임정호는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이다. NC 필승조의 유일한 좌완이다.

임정호는 데뷔 첫해인 지난 2015시즌 80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해 42경기서 평균자책점 5.40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 해 다시 좋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LG - 임찬규, "정우 형! 빨리 와!"

올 시즌 KBO리그 '장외 평균자책점 1위'는 임찬규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임찬규는 5선발 후보로 꼽혔다. 데이비드 허프의 부상으로 4서발까지 차고 올라가기는 했지만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스스로의 힘으로 그러한 시선을 바꿔놨다. 임찬규는 올 시즌 7경기 선발등판, 40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 중이다. LG가 43경기를 치렀으니 딱 2⅔이닝이 못 미친다. 하지만 임찬규는 "숫자에 불과한 거다"라며 의연한 모습이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당초 속구와 체인지업, '투 피치' 유형이던 임찬규는 스프링캠프서 슬라이더와 커브를 손에 익혔다. 이 점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 임찬규도 '지금 가장 잘 되고 있는 것 하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변화구 제구"라고 답할 정도다.

평균자책점은 물론 피안타율(.176)도 리그 최저다.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0.501로 제프 맨쉽(.469)에 이어 2위다.

LG는 또 한 명의 젊은 임을 기다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임정우. 그는 지난해 28세이브로 이 부문 리그 2위에 오른 주전 마무리투수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합숙 훈련 도중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 낙마했다. 이후 시범경기부터 개막까지 소식이 없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21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임정우가 조만간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불펜 피칭은 소화 중이었지만 실전에 나서기 위한 밸런스 조정이 더 필요하다. '즉각적인 복귀'는 힘들더라도 낭보인 것만은 분명하다.

임정우가 마무리투수로 중심축을 잡는다면 신정락과 김지용이 모두 필승조의 셋업맨 역할을 하게 된다. 가뜩이나 강한 LG 불펜이 더욱 두터워지는 것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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