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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강자에게 강한 KBO리그의 승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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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강한 자에게 자극을 느껴 불타오르는 이들을 일컬어 '승부사'라고 부른다. KBO리그에도 승부사는 존재한다.

흔히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상대로 맹활약 하는 이를 두고 '양민 학살자'라고 한다. 혹자들은 '2군 감별기'라는 떨떠름한 표현도 사용한다. 그렇다면 KBO리그의 승부사와 양민 학살자는 누구일까.

올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상대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타자는 유한준(kt)이다. 유한준은 1점대 투수를 상대로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를 기록 중이다. 면면도 화려하다. 김지용(LG)과 임기영(KIA), 제프 맨쉽(NC), 박세웅(롯데) 등 쟁쟁한 투수들이 유한준에게 안타를 빼앗겼다.

롯데의 3인방도 주목할 만하다. 이대호와 강민호, 앤디 번즈는 1점대 투수를 상대로 나란히 10안타를 뽑아내 유한준에 이어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대호는 맨쉽을 상대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3안타를 때려내 킬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창 좋을 때의 라이언 피어밴드(kt) 상대로도 멀티 히트. LG 임찬규와 김지용 역시 이대호의 먹잇감이었다.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 역시 기근이다. 서건창은 2점대 투수들을 상대로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1점대 투수를 상대로도 2할9푼2리로 나쁘지 않은 서건창은 2점대 투수를 상대로 무려 5할(38타수 19안타) 타율을 기록 중이다. 1점대 투수를 상대로도 10안타를 뽑아냈던 이대호는 2점대 투수에게는 무려 타율 6할3푼(27타수 17안타)으로 매섭다. 5점대 이상 투수를 상대로 3홈런을 때려냈지만 2점대 투수들에게 홈런 네 방을 빼앗았다. 오히려 3점대 투수를 상대로 타율 1할6푼1리로 아쉬울 뿐이다.

반대로 좋은 투수들에게 유달리 약한 선수들도 있다. 올 시즌 1점대 투수를 맞아 10번 이상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 중 무안타에 그친 선수는 세 명. 유강남(LG)과 노수광(SK), 이해창(kt)이 그 주인공이다. 유강남은 사사구 2개를 골라냈을 뿐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노수광 역시 사사구 두 개에 9타수 무안타. 이해창 역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점대 투수에게는 삼성 선수들이 유독 약세다. 박해민은 2점대 투수에게 타율 1할5푼6리(45타수 7안타)를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0.253)에 비해 1할 가까이 낮아지는 수준이다. 다린 러프도 1할7푼6리(34타수 6안타), 이지영도 1할5푼2리(33타수 5안타)로 좋지 못하다. 1점대 투수에게 좋았던 번즈는 정작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상대로 1할3푼8리(29타수 4안타) 열세다.

올 시즌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들의 평균 OPS(출루율+장타율)는 0.873. 리그 전체 평균(0.745)보다 0.1 이상 높다. 올해 KBO리그에서 3할 이상 타자와 가장 많이 맞닥뜨린 건 최원태(넥센)다. 최원태는 112타자를 상대로 피OPS 0.722를 기록했다. 본인의 시즌 피OPS(0.679)보다는 높지만 그래도 선방했다.

신재영(넥센)은 '강타자 감별기'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신재영은 3할 이상 타자를 91차례 만나 피OPS 0.561을 기록했다. 시즌 기록(0.657)보다 0.1 가까이 낮다. 오히려 2할5푼~2할7푼대 타자를 상대로 피OPS 0.846, 고전했다. 피어밴드도 3할 이상 타자 상대 피OPS 0.587, 윤희상(SK)은 0.608로 호조를 띄고 있다.

kt의 외인 돈 로치는 3할 이상 타자를 85번 만나 피OPS 1.200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0.847)에 비해 훌쩍 뛰는 셈이다. 윤성환(삼성) 역시 시즌 피OPS는 0.736으로 준수하지만 3할 이상 타자에게 1.038로 쩔쩔 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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