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등판’ 브리검, 숙제 다 해왔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24 06: 14

제이크 브리검(29·넥센)이 다시 한 번 한국무대 첫 승에 도전한다.
넥센은 24일 오후 6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지는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4차전 선발투수로 브리검을 예고했다. NC에서 최금강이 등판해 맞대결을 펼친다.
넥센은 최근 2경기서 가장 믿었던 국내선발 최원태와 신재영이 연이어 무너졌다. 신재영은 23일 NC전 3회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히는 부상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넥센은 4-15로 치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넥센은 4차전서 반드시 이겨 위닝시리즈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브리검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

브리검은 지난 18일 한화전에서 데뷔했다. 그는 81구를 던지며 5이닝 2피안타 4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패와 상관은 없었지만 절반의 성공이었다. 2017시즌 실전경험이 전무했던 브리검은 연습경기서 60구를 던졌던 것이 전부였다.
이날 브리검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했다. 특히 제구가 되지 않아 볼넷을 네 개나 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브리검이 던진 직구 32구 중 스크라이크는 절반 수준인 17개에 그쳤다.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는 뜻이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도 떨어졌다. 아무래도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이 필수적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브리검이 좋아졌다. 내일 더 좋은 피칭을 할 것이다. 데뷔전 때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낮게 던지려다보니 제구가 안됐다”고 분석했다.
구종이 다양하고, 특히 투심이 좋다는 것은 위안거리였다. 브리검은 직구는 물론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투심을 섞어 던졌다. 투구수 역시 당초 본인이 약속했던 80구를 넘겼다. 투심이 먹히다보니 맞춰 잡는 피칭이 가능했다.
장 감독은 “브리검이 원래 투심이 좋아 범타를 유도하는 선수다. 센터 쪽에 (공을) 넣어도 땅볼유도가 가능한 투수다. 내일은 욕심을 내기보다 맞춰 잡는 피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브리검이 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넥센의 로테이션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최원태와 신재영 모두 풀타임 선발투수로 경험이 적다. 시즌이 중반에 접어들며 두 선수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 감독은 “신재영과 최원태가 최근 많은 이닝을 던져 스태프와 나도 고민에 빠졌다. 한현희와 조상우도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다. 주 2회 등판하며 피로도가 쌓였을 것이다. 이 선수들을 한 번 씩 쉬게 해주는 타이밍이 고민거리”라고 밝혔다.
결국 브리검이 잘해야 넥센의 선발진이 강해지고, 국내투수들도 숨을 돌릴 수 있다. 브리검의 두 번째 등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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