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빅샘' 앨러다이스 감독, 6개월 만 자진사퇴... 이대로 은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24 09: 31

'롱 볼'의 대명사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에서 사임한다. 
크리스털 팰리스 구단은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성명서를 통해 사퇴 소식을 전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성명서에서 “구단은 명성을 회복할 기회를 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기억이 많다.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빅 샘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앨러다이스 감독은 ‘롱 볼’ 흔히 말하는 뻥 축구의 대명사이다. 가장 잉글랜드다운 축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하위권 전문 명장으로 자리 잡았다. 볼턴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특유의 축구 스타일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앨러다이스 감독은 “인터 밀란이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빅 클럽이 내가 가야할 곳이다. 그런 클럽으로 간다면 나는 매번 리그 우승이나 더블을 차지할 것이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그러나 볼턴을 떠난 뉴캐슬과 블랙번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부진에서 벗어나 웨스트햄과 선덜랜드의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저력을 입증했다. 이후 유로 2016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로이 호지슨의 후임으로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구식 축구를 구사한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잉글랜드 축구 스타일에 가장 어울리는 감독이라는 옹호 의견도 많았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데뷔 전인 유럽 최종예선 1차전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추악한 부패 스캔들이 폭로되면서 잉글랜드 감독직을 사임해야만 했다. 사업가로 위장한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서 엄연히 불법인 서드파티 금지 규정 우회 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며 거액의 계약을 맺으려 하는 부패 스킨들이 포착됐다. 그 과정에서 전임 감독 호지슨과 게리 네빌 코치를 조롱하는 모습도 보여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던 앨러다이스 감독에게 크리스털 팰리스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2016년 12월 24일 앨런 파듀 감독의 후임으로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으로 선임된 앨러다이스 감독은 특유의 ‘뻥 축구’로 첼시, 아스날, 리버풀을 잡아내며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뒀다.
호성적을 거둔 앨러다이스 감독이 사퇴하는 이유는 구단과 마찰때문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다음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을 요청했지만, 크리스털 팰리스 구단이 거절했다고 한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크리스털 팰리스를 마지막으로 일자리를 찾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앨러다이스 감독이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고 분석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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