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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11.84%’ 이홍구, 숨은 공포의 홈런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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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이홍구(27·SK)는 KIA 시절부터 펀치력을 인정받는 포수였다. 타율은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홈런포의 재미가 쏠쏠했다. 2015년과 2016년은 463타수에서 홈런 21개를 쳤다.

SK도 그런 이홍구의 장점을 눈여겨봤다. ‘홈런 라인업’을 구축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렇게 지난 4월 있었던 4대4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다른 부분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지만, ‘홈런 파워’는 SK의 시선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자주 나오지 못해서 그렇지, 상대 마운드로서는 숨은 공포다.

이홍구는 올 시즌 35경기, 69타수에서 홈런 9방을 몰아쳤다. 지난해에는 9개의 홈런이 나올 때까지 241타수가 필요했음을 고려하면 페이스가 대단히 빠르다. 타율은 2할3푼2리에 머물고 있으나 16개의 안타 중 9개가 홈런이다. 덕분에 장타율은 0.638에 이른다. 일단 방망이에 맞았다 하면 높은 확률로 장타가 나오니 팬들의 기대감은 더 커진다.

이런 이홍구는 올 시즌 76타석에서 9개의 홈런을 쳐 홈런 비율이 11.84%에 이른다. 그런데 홈런 9개는 모두 트레이드 이후 나왔고, 트레이드 이후 홈런 비율은 13.63%까지 치솟는다. 리그 홈런 1위인 재비어 스크럭스(NC)는 7%고 이 부문 1위인 최정(SK)은 7.56%다. 이홍구의 이 수치는 대단히 비정상적이라고 봐야 하는데,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이 범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홍구의 순장타율(장타율-타율)은 0.406, SK 이적 후에는 0.459로 리그 1위 최형우(KIA)의 0.339보다도 훨씬 높다. 물론 규정타석에는 한참 모자라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지만 이홍구의 장타가 가진 놀라운 힘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SK는 이재원을 주전으로, 이홍구를 백업으로 쓰고 있다. 아무래도 트레이드 직후에는 투수들과의 호흡이 부족해 주전으로 계속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전 포수로 나서는 빈도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지만, 무릎 부상 여파로 타격 페이스가 정상이 아닌 이재원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트레이드 당시 많은 이들은 KIA가 승자라고 이야기를 했다. 이명기가 반등에 성공했고, 김민식이라는 군필 포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홍구는 아직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여기에 김민식이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KIA에서 SK로 넘어온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였다. 그러나 이홍구의 홈런 파워는 이런 평가를 조금씩 균형적으로 바꿔가고 있다. 이홍구가 공·수 모두에서 SK의 선택을 증명할지 기대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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