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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외인' 전락한 히메네스, 양파고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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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루이스 히메네스(29)를 향한 양상문(56) LG 감독의 딜레마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을 7-9로 내줬다. 하루 전 1-2 분패에 이어 역시 근소한 패배. 시리즈 시작 전까지 3위였던 LG는 4위였던 두산과 순위를 맞바꿨다.

LG는 최근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부진으로 울고 있다. 히메네스는 지난 2015년 대체 용병으로 영입돼 70경기서 타율 3할1푼2리 11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만개했다. 135경기에 나서 타율 3할8리 26홈런 102타점을 기록한 것. 히메네스는 시즌 종료 후 또 한 번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LG 팬들 모두가 쌍수를 들 계약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하니 막상 잠잠하다. 잠잠함을 넘어 '맥이 끊기는' 수준이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45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7리 6홈런 29타점을 기록 중이다.

3~4월에는 타율 3할1푼6리 5홈런 23타점으로 곧잘 쳤지만 5월 들어 19경기서 타율 2할4푼6리 1홈런 6타점에 그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25일 경기에 앞서 히메네스 걱정으로 여념이 없었다. 양 감독은 25일 경기서 히메네스를 선발 명단에서 뺐다고 취재진에 전해왔다. '휴식 차원인가'라는 질문에 "체력 안배라기보다는, 지금 잘 안 맞고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히메네스의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제외였다.

양 감독이 진단한 부진의 원인은 타격 메커니즘. 양상문 감독은 "부진의 원인이야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곁에서 보기엔 타격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시즌 중에 타격 메커니즘을 바꾸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훈련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매일 경기가 있으니 어렵다"라며 "생각 같아선 1군에서 말소해 열흘 동안 타격감을 추스를 시간을 주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양 감독의 고민은 수비에서 기인한다. 선발로 나선 최근 10경기 중 여섯 차례나 무안타로 침묵했던 히메네스. 만일 히메네스가 1군에서 말소돼 열흘 가량 휴식을 취하더라도 타선은 어찌어찌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수비는 예외다.

25일 경기서도 같은 딜레마가 터져나왔다. 히메네스를 대신해 4번타자 겸 3루수로 간택된 이는 양석환. 양석환은 타격에서 2타점 포함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4번타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아쉬웠다. 1회 평범한 뜬공을 놓치며 선발 헨리 소사를 돕지 못했다. 지금 분위기면 수비 때문에라도 히메네스를 써야하는 셈이다.

히메네스는 25일 경기서 대타로 나와 경기 중반부터 3루를 지켰다. 타석에서는 2타수 1안타. 앞선 두 경기의 침묵을 깨는 안타였다. 양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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