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8연패' 한화, 김성근 퇴진 후유증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27 05: 49

한화가 결국 8연패를 당했다. 4년만의 8연패로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6일 마산 NC전에서 3-5로 졌다. 6회까지 2-1로 리드했으나 7~8회 송은범이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18일 고척 넥센전에서 정우람이 이택근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고 무너진 경기를 시작으로 8경기를 내리 패했다. 그 사이 10위 삼성, 1위 KIA에 2연속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NC전 첫 단추도 잘못 꿰며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한화가 8연패를 당한 것은 4년만의 일이다. 지난 2012년 10월3일 대전 KIA전을 시작으로 2013년 4월14일 대전 LG전까지 구단 사상 최다 14연패를 당한 뒤 1505일 만이다. 2013년 한화는 김응룡 감독 체제에서 역대 KBO리그 최다 개막 13연패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 후로 한화는 7연패가 두 번 있었지만 8연패는 없었다. 그만큼 지금 한화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성근 감독 퇴진 후유증이 없지 않아 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마지막 4경기를 모조리 패한 뒤 물러났고,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지만 순식간에 4연패가 더해졌다. 
보통 감독이 중도 하차한 뒤 초반에는 팀이 반짝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선수단 각성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8월말 한화는 한대화 감독이 퇴진한 뒤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로 3연승을 달리는 등 6경기에서 5승1패로 분위기 쇄신 효과를 누린 바 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이 없다. 김성근 감독 퇴진이 워낙 갑자기 이뤄졌고, 시즌 초반 찾아온 불완전한 감독대행 체제라 선수들도 온전히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김성근 감독이 떠난 후 4경기에서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7.20으로 마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첫 2경기는 선발투수들이 조기에 무너져 일방적인 패배가 됐고, 이후 2경기는 리드를 하다 역전을 당했다. 25일 KIA전은 역전 당한 뒤 권혁·송창식·정우람을 썼고, 26일 NC전에는 1점차 리드한 7~8회 송은범을 올려 역전패를 자초하는 등 마운드 운용에 엇박자도 그렸다. 4경기에서 실책도 4개가 나올 만큼 수비 집중력마저 떨어졌다. 
김성근 감독 퇴진 시점과 맞물려 대진운이 너무 안 좋다는 점도 아쉽다. 1위 KIA에 이어 2위 NC까지, 죽음의 6연전이 김 감독 퇴진 시기와 딱 겹쳤다. 이상군 감독대행도 어수선한 분위기 수습도 쉽지 않은데 경기 운영를 운영한 경험도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비야누에바가 난투극 여파로 손가락를 다쳐서 이탈하는 등 마운드 전력이 완전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8연패를 당한 한화는 시즌 18승29패가 돼 승패 마진이 -11까지 떨어졌다. 5위 롯데와 격차가 6.5경기차로 벌어진 반면 10위 삼성에는 4경기로 쫓기고 있다. 일단 하루빨리 연패부터 끊고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한화는 27일 NC전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 안영명(3패·5.06)을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NC 선발투수가 구창모(1승5패·6.44)라 해볼 만하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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