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 김재윤, kt 필승조 지키는 소나무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27 06: 28

필승조 파트너는 달라졌지만 김재윤의 위엄은 그대로다. 그야말로 '독야청청'이다.
김재윤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 5-3으로 앞선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윤은 오재원과 김재호를 차례로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민병헌을 2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1이닝 퍼펙트. 투구수는 단 5개에 불과했다.
김재윤은 시즌 11세이브째를 기록하며 1위 임창민(NC, 16세이브)에 다섯 개 차로 다가섰다. 지난 13일 NC전 이후 13일, 세 경기만의 세이브였다.

올 시즌 김재윤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김재윤은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14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구원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미스터 제로' 행진 중. KIA를 상대로 1실점했지만 이는 비자책점이다.
비결로는 압도적인 구위가 손꼽힌다. 김재윤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1할4푼3리.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0.396에 그친다. 한 타자당 평균 투구수는 3.53개. 4구를 넘기기 전에 승부를 거는 셈이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6.8%로 공격적이라 가능한 기록이다.
주자가 있을 때는 더욱 압도적으로 변모한다. 김재윤은 올 시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피안타율 8푼7리(23타수 2피안타)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으로 범위를 더 좁히면 피안타율은 8푼3리(12타수 1피안타)까지 떨어진다. 올 시즌 다섯 명의 승계주자를 물려받았지만 이 중 홈을 밟은 이는 아무도 없다.
김재윤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따져도 더욱 든든하다. 시즌 초만 해도 kt는 '셋업 장시환-마무리 김재윤' 카드가 있었다.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가져갈 만큼 든든한 조합이었다. 장시환은 5경기서 6⅓이닝을 던지며 1승(구원승) 2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호투했다. 그러나 4월도 채 넘기지 못한 채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재윤으로서는 든든한 파트너 한 명이 사라진 것이다.
이후 kt는 엄상백을 승부처에 올리기 시작했다. 엄상백은 4월 한 달 동안 11경기서 11⅓이닝을 소화하며 2홀드 평균자책점 2.38에 그쳤다. 그러나 5월 들어 8경기서 7⅓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 중이다. 등판하는 상황 자체가 여유보다 긴장감이 흐르는 탓에 피안타율이 높아졌다.
그나마 좌완 계투 심재민이 23경기서 27이닝을 책임지며 1승(구원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 중인 건 반갑다. 또한 패전조로 시즌을 시작해 조금씩 승부처 등판이 잦아지는 이상화(22경기 2승 2홀드 1세이브)도 반갑다. 26일 경기서 두산을 잡을 때도 선발 고영표에 이어 심재민과 이상화가 주춧돌을 놓았다.
결국 김재윤까지 가는 길목을 얼마나 잘 막아주느냐가 관건이다. 김재윤까지만 경기를 끌고 가면 kt의 승리 확률은 높아진다. 그만큼 든든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김재윤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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