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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1위’ 김태균, 2012년 4할 89경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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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2017년 KBO 리그는 5월 27일 타격 1위가 바뀌었다. 부상 탓에 규정타석 바깥에 있었던 '출루의 신' 김태균(35·한화)이 이를 채우며 리스트에 들어왔다.

김태균은 27일까지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3할9푼4리, 6홈런, 29타점을 기록 중이다. 80경기 연속 출루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이후에도 고공비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김태균은 동갑내기 친구인 이대호(롯데·0.377)를 밀어내고 타격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 선수의 타격왕 경쟁을 예상했던 목소리가 많았는데 적어도 지금까지는 틀리지 않았다.

김태균은 부상 이후에도 고감도 타율을 유지 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3할7푼2리로 나쁘지 않고 10경기 중 무려 7경기가 2안타 경기였다. 최근에는 장타도 꾸준히 나온다. 상대 투수들의 극심한 견제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 큰 값어치가 있다. 그리고 연속경기 출루기록은 이미 세웠다. 이제는 별다른 부담감이 없다.

한 경기 잘 치면 4할 진입도 가능한 수치다. 김태균이기에 기대가 걸린다. 타격 기술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워낙 공을 보는 눈이 뛰어나다. 안타가 아니더라도 볼넷을 골라 타율을 관리한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경험도 풍부하다. 당분간 3할 후반대 유지, 좀 더 치고 나간다면 4할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시즌 막판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그래도 적어도 자신의 2012년 페이스에는 도전할 수 있다.

김태균은 2012년 시즌 중반까지 4할 행진을 벌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원년인 1982년 백인천(당시 MBC, 0.412) 이후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4할 고지의 유력한 후보자로 뽑혔다. 예상대로 막판에 힘이 빠지며 최종 타율은 3할6푼3리에서 마무리됐지만 팀의 89번째 경기(8월 3일)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백인천 시대’가 80경기 체제였다는 것을 떠올리면 김태균의 기록도 나름 대기록이었다.

유지 경기수로만 놓고 보면 김태균의 이 기록은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의 104경기에 이은 역대 2위였다. 김태균 이후 최장기간 기록은 2014년의 이재원(SK)의 75경기였고 지난해는 김문호(롯데)가 57경기 동안 4할을 가져간 게 최고 기록이었다. 타고투저 바람이 극심한 상황에서도 결코 쉽지 않은 기록임은 2012년 이후의 숫자들이 말해주고 있다.

김태균은 2012년 당시 4할6푼의 타율로 4월을 마감했고 5월이 끝날 때는 4할3푼2리였다. 이후 차츰 타율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6월 16일에는 시즌 후 처음으로 3할대(.399)를 기록했다. 거기까지가 끝일 것 같았다. 하지만 김태균은 저력이 있었다. 꾸준히 3할8~9푼대를 유지하더니 7월 18일 4할 타율에 재진입했다. 그 후 3할대와 4할대의 경계선을 오고 가다 8월 3일 정확히 4할을 마지막으로 타이틀을 내려놨다.

김태균은 그 후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4할 재진입에 계속 도전했다. 8월이 끝났을 때의 타율은 3할9푼2리로 포기할 상황이 아니었다. 다만 9월 들어 페이스가 완전히 꺾이며 결국은 3할6푼3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당시보다 경기가 많은 144경기다. 내야안타를 치기 어려운 여건을 고려하면 더 힘든 조건이다. 그러나 당시나 지금이나 타격은 정상급이다. 당시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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