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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요 AAA행 거론’ 황재균, 또 다른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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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크리스찬 아로요(22·샌프란시스코)는 2013년 샌프란시스코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야수 유망주다. 미래의 핵심으로 구단이 애지중지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벌써부터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모범적인 이미지를 가진 아로요의 유니폼은 그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다음날 곧바로 팬 스토어에 걸렸다.

아로요는 사실 예상보다 콜업이 빨랐다. 구단은 올 시즌 중반에나 아로요의 콜업을 고려했다. 트리플A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 확실했다. 다만 팀 사정이 아로요를 가만 두지 않았다. 외야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주전 3루수였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외야로 나갔다. 그 자리를 채운 선수가 아로요다. 당시 트리플A에서의 타격 성적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 아로요는 최근 현지 언론에서 마이너리그행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아주 터프한 청년”이라는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지 않아서다. 아로요는 27일(한국시간)까지 31경기에서 타율 1할8푼6리에 머물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533에 불과하다.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낼 때도 있었지만 어쨌든 성적은 저조하다.

언론이 아로요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 이 팀의 미래에게 제대로 된 육성 코스를 밟게 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아직 덜 여문 선수인 만큼 전략적으로 인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샌프란시스코는 아직 아로요를 25인 로스터에 품고 있다. 27일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애런 힐을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면서도 아로요 대신 투수 1명을 제외했다.

하지만 부진이 계속된다면 아로요를 대신할 3루수 자원이 필요하다. 그 시점에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 물론 부상자 명단에서 곧 돌아올 예정이자, 팀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는 코너 길라스피의 우선 콜업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그러나 황재균의 옵트아웃 조항을 고려하면 마냥 콜업을 미루기도 어렵다. 이제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이다.

황재균도 최근 장타 비중을 높이며 구단의 눈에 들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현재 황재균 등 트리플A 자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공격력이다. 바비 에반스 단장은 이를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황재균으로서는 남은 한 달 동안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몇 차례 찾아올 마지막 기회를 살려 MLB에 데뷔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관계자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이 콜업 기준의 전부는 아니다”고 말한다. 타격 어프로치, 타구의 질, 투수들과의 볼카운트 싸움 등을 전체적으로 본다. 트리플A에서 얼마나 잘했느냐가 아니라, MLB에서 얼마나 통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느냐를 본다는 것이다. 이는 구단 스카우트들은 물론 트리플A 코칭스태프의 의견서를 통해 구단에 올라간다. 황재균의 타구질이나 볼카운트 싸움은 분명 시즌 초반보다는 나아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황재균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기회를 움켜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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