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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역적' 이하늬 "장녹수가 내 인생캐? 오히려 부담돼"

[OSEN=유지혜 기자] ‘역적’을 통해 예인으로서의 장녹수를 완벽하게 그려낸 배우 이하늬가 장녹수 연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최근 이하늬는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의 종영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한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역적’은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 아직 작품에서 많이 못 빠져나왔다”고 말하며 드라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선배들이 연기한 장녹수를 연기해 어땠느냐는 질문에 “사실 ‘역적’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장녹수는 조선시대 희대의 3대 요부로 일컬어지는 인물이고,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연기했던 역할이다. 그랬기에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장녹수가 가진 매력이 무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녹수에 대한 사료가 많지 않고, 이야기들이 후대로 내려오면서 진위여부를 논의할 수 없게 되기도 했다. 그만큼 재해석의 여지가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진실을 왜곡할 필요는 없지만 사료를 근거해서 재해석을 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고민을 하던 이하늬의 마음을 돌린 것은 김진만 감독과 황진영 작가. 이하늬는 “작가님이 사학과 출신이고, 감독님도 부전공으로 역사학을 공부하셨다. 그래서 두 분 다 역사관이 엄청 뚜렷한 분들이었다”며 감독과 작가의 역사를 재해석하는 시선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두 분이 워낙 역사를 잘 아시기 때문에, 왜곡에 더욱 민감해했다. 그래서 ‘역적’이 신빙성이 높은, 믿어지는 작품이 된 것 같다. 그런 점들이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새롭지 않은 기존의 장녹수 이야기를 들었다면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을 테지만, 재해석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에 ‘연기할 만 하겠다’ 싶었다. 예인으로서의 장녹수를 표현하기에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열심히 작업한 만큼의 성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


국악과 출신인 이하늬는 이번 작품에서 창을 하고 장구를 들었다. 전공자이기에 가능한 장면들이 다수 등장했고, 이는 ‘역적’을 더욱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만들어줬다. 이하늬는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승무와 장구춤 장면을 꼽았다. 특히 장구춤에 사용한 장구는 이하늬가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했을 때 들었던 것이기도 해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미스 유니버스 때 사용한 장구를 11년 만에 꺼냈다. 장구를 만지는데 미스 유니버스 준비하며 전쟁을 위해 칼을 가는 심정으로 장구를 준비했던 게 떠오르더라. 그 초심의 마음, 전쟁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장구를 잡았다. 그것 자체가 저에게는 자극이 됐고, 허투루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들게 했다. 제겐 선물 같은 장면이고, 제가 80대가 되어서도 보고 싶은 장면이 됐다”

이하늬는 때로는 담대하고, 때로는 사랑에 애달파하는 다채로운 면모를 가진 장녹수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인생캐(인생캐릭터)’라는 극찬을 받았다. 많은 배우들이 거쳐 간 장녹수로 호평을 받았기에 더욱 의미 있는 평가일 터. 그는 “처음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간혹 있었지만, 나중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라며 웃음을 터트리며 겸손한 대답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인생캐’라는 평가가 감사했지만,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호평을 받을 수 있지만, 후에 어떤 캐릭터로는 혹평을 받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런 평가에 대해서는 초연해지는 게 답인 것 같다. 드라마는 특히 실시간으로 반응이 나오다보니 더욱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칭찬 받았다고 제가 날아다니거나, 혹평을 받았다고 해서 연기하기 힘들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저 칭찬엔 감사하고, 비판엔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아직 속세에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얼떨떨할 뿐이다.(웃음)”(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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