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일 STL 선발 유력... 기회 살릴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30 01: 42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잠시 밀려던 류현진(30·LA 다저스)이 다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회가 얼마나 더 주어질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이번 기회에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이 됐다.
LA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왼쪽 어깨 흉쇄 관절에 염증이 발견된 알렉스 우드를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이에 류현진이 우드를 대신해 대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세인트루이스와의 첫 2경기에서 불펜 등판을 하지 않는다면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땅한 대체 선발도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을 아끼고 1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류현진은 오는 1일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해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기회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경기 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드는 한 경기만 빠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부터 15일에서 10일로 축소된 부상자 명단을 또 요긴하게 써먹는 셈이다. 결국 선발 한 번을 건너뛰고 다음 로테이션부터는 우드가 들어온다는 이야기인데, 류현진으로서는 1일 등판한다면 그 자체가 그만큼 더 소중해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8경기(선발 7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의 두꺼운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한 차례 낙마해 직전 등판인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불펜에서 나왔다. 4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로 세이브를 거두기는 했으나 류현진은 경기 후 “선발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드러냈었다.
“다저스 선발 투수들의 부상 이슈가 많아 언젠가는 다시 선발 기회를 잡을 것이다. 다만 그 시점이 문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무릎에 통증이 있었던 브랜든 매카시의 경기 출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불펜 대기가 길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우드의 부상으로 뜻하지 않은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지난 26일 경기에서의 호투도 긍정적인 사유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당시 5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선발 마에다 겐타를 구원,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세인트루이스의 추격을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등판한다면 이번 기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 향후 선발 로테이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