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젊은 그대'들, 돌풍의 주인공은 없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6.01 08: 34

아시아의 젊은 그대들이 펼치는 세계무대 도전이 중단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탈락과 함께 아시아 국가는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은 16강에서 베네수엘라에 졌고, 개최국 한국도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했다. 이란과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패배로 아시아 출전 팀들은 모두 행보가 마감됐다. 24개국이 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러 각조 1-2위 12개국, 각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에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아시아 국가는 3개국이었다. 한국은 A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일본과 사우디는 각각 D조와 F조 3위로 16강에 턱걸이했다.
물론 아시아팀들의 조기 탈락은 이미 예견된 것과 같다. 한국을 제외하고는 조별리그서 대부분 어려움을 겪었다. 돌풍은 일으켰지만 실력으로 증명할 만한 능력을 펼치지 못했다. 베트남의 경우에도 돌풍을 선보였지만 결과물은 1무 2패였다. 이란도 승리를 챙겼지만 치열한 접전의 조별리그서 살아남지 못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아시아의 맹주 한국은 조별리그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위력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세계 수준과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것으로 보였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조별리그와 16강 그리고 그 이상을 넘어가는 동안의 컨디션 조절이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권팀들의 경우 조별리그 통과에 우선적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경기에 임했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조별리그 1차전은 무조건 잡아야 했다. 기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16강 진출에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니전에서 총력전을 펼친 한국은 기세좋게 아르헨티나까지 잡아냈다. 하지만 잉글랜드전부터 체력적인 부담도 커졌다. 비록 3차전서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했다고는 하지만 주전들과 비슷한 수준은 아니었다. 따라서 1, 2차전에 집중한 전략이 16강에서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한국과 16강서 만났던 포르투갈은 체력적으로 훨씬 좋아 보였다. 특히 후반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은 수비수들의 발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포르투갈은 그렇지 않았다.
집중력 차이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일본과 베네수엘라의 경기서도 일본은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역시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부담이 커졌다. 연장 접전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우승후보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도전자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우승후보 우루과이와 치열한 경기를 선보였다. 점유율에서 밀렸지만 실점은 1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우루과이의 힘에 밀렸던 것이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의 8강 진출 실패로 아시아팀들의 도전은 모두 종료됐다. 분명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결과였다. 돌풍의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은 사실도 분명 안타깝고 냉정한 현실이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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