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G 연속 출루' 숫자로 보는 김태균의 위대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3 06: 03

85경기 연속 출루. 그 속에 더 대단한 기록들이 숨어있다. 
한화 김태균(35)은 지난 2일 대전 SK전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8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8월7일 대전 NC전을 시작으로 300일, 85경기에 걸쳐 빠짐 없이 1루를 밟았다. KBO리그, 일본프로야구에 이어 메이저리그 기록까지 넘고 한미일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을 달성했다. 
85경기 연속 출루 기간 동안 김태균이 쌓은 기록 자체가 놀랍다. 정확도 높은 타격, 공을 골라내는 선구안, 타석에 선 위압감이 모두 어우러진 기록이 85경기 연속 출루 안에 담겨있다. 

▲ 타율 .394
연속 출루 85경기 동안 김태균은 325타수 128안타로 무려 3할9푼4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거의 4할에 육박하는 타율로 이 기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40명 중 1위에 빛난다. 2위는 KIA 최형우의 3할8푼3리. 85경기 중 2안타 이상 멀티히트만 41경기로 절반 가깝다. 김태균의 통산 타율은 3할2푼5리로 3000타석 이상 타자 중에서 故 장효조(.331)에 이어 2위에 빛난다. 
▲ 출루율 .479
85경기 연속 출루 기간 김태균의 출루율은 4할7푼9리로 역시 같은 기간 규정타석 타자 40명 중 1위다. 이 기간 김태균은 안타 128개뿐만 이나라 볼넷 53개, 몸에 맞는 볼 3개로 사사구로 56개에 달한다. 안타를 못 친 13경기에도 사사구를 얻어 1루를 꼬박꼬박 밟았다. 김태균의 통산 출루율은 4할3푼1리로 3000타석 이상 타자 중 역대 1위다. 한마디로 출루의 신이다. 
▲ 고의4구 7개
연속 출루 기간 김태균이 얻은 볼넷 53개 중 7개가 공짜로 얻은 고의4구였다. 이 기간 리그 최다 고의4구 기록이다. 오랜 기간 김태균이 쌓아올린 기록, 꾸준함이 만든 위압감이 준 결과다. 고의4구가 연속 기록을 이어가는 유일한 출루로 이어진 것도 2차례 있었다. 지난해 9월11일 대전 SK전, 지난달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두 차례나 고의4구로 연속 출루를 연장했다. 
▲ 홈런 20개
출루 기록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 기간 김태균의 장타력도 만만치 않았다. 85경기에서 홈런 20개를 쏘아 올렸다. 같은 기간 김태균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최정(31개)-최형우(26개)-김재환(24개) 3명뿐이다. 장타율은 6할4푼3리로 최형우(.704) 최정(.650)에 이어 3위. 매경기 출루하면서도 꾸준히 장타를 생산하며 4번타자의 힘을 유감없이 보였다. 
▲ 해커, 7출루 허용
85경기 연속 출루 기간 김태균은 128안타, 53볼넷, 3사구로 총 184출루에 성공했다. 김태균에게 가장 많은 출루를 허용한 투수는 NC 에릭 해커였다. 홈런 2개 포함 안타 6개에 볼넷 1개로 총 7출루 허용. 이어 KIA 헥터 노에시가 4안타 2볼넷으로 6출루를 김태균에게 내줬다. 국내 투수로는 두산 유희관이 2안타 3볼넷으로 5차례나 김태균에게 1루 베이스를 허락했다. 
▲ 한화 41승44패
김태균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한화는 김태균이 출루한 85경기에서 41승44패로 승률 4할8푼2리를 기록했다. 5할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김태균이 빠진 경기에서 성적을 보면 그의 존재가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화는 김태균이 허리·햄스트링 통증으로 결장한 최근 14경기에서 5승9패 승률 3할5푼7리에 그쳤다. 김태균의 연속 출루 경기 때보다 1할 이상 낮은 승률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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