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유벤투스 빅뱅, 마르셀루-알베스 측면서 갈린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03 12: 21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빅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빅 이어의 주인은 브라질 대표팀 동료 마르셀루(29, 레알 마드리드)와 다니엘 알베스(34, 유벤투스)의 측면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는 오는 4일(한국시간) 새벽 3시 45분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서 자웅을 겨룬다. 
두 팀 모두 동기부여는 명확하다. UCL 최다 우승(11회)에 빛나는 레알은 대회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한다.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와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컵대회) 정상에 오른 유벤투스는 구단 최초로 트레블(3관왕) 달성을 노린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레알의 공격진 BBC(벤제마, 베일, 호날두)는 2연패를 이끌 강력한 무기다. 변수가 있다. 베일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스코가 대체할 수도 있다. 모라타, 바스케스, 로드리게스 등 특성이 확실한 젊은 공격 자원도 있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를 넘어 지상 최고의 방패를 자랑한다. 올 시즌 별들의 무대에서도 빛났다. 지난해 12월 디나모 자그레브전을 시작으로 FC포르투와 16강 2경기, FC바르셀로나와 8강 2경기, 모나코와 4강 1차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특히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을 보유한 바르사를 상대로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짠물수비를 과시했다. 숨 막히는 스리백에 최후방 보루 부폰의 존재감이 든든하다.
레알과 유벤투스의 대결은 창과 방패, 호날두와 부폰 등 관전포인트가 많다. 못지않게 지켜봐야할 포인트는 좌측 풀백 마르셀루와 우측 윙백 알베스가 벌이는 측면 대결이다.
본업이 수비인 둘이지만 창끝 또한 월드 클래스 윙어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레알과 유벤투스전은 마르셀루와 알베스의 공수 맞대결을 주목해야 한다.
마르셀루는 올 시즌 UCL 10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올렸다. 눈에 보이는 공격포인트가 다가 아니다. 경기당 슈팅 1.4개, 키패스 2.1개, 드리블 성공 2.6개 등 공격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알베스는 11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경기당 슈팅 1.2개, 키패스 2.7개, 드리블 성공 1.2개 등을 기록했다. 알베스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다. 웬만한 공격수를 능가하는 포인트를 올렸는데 순도 또한 높았다. 난적 AS모나코와 4강 1, 2차전서 나온 4골(1골 2도움 1관여)에 모두 관여했다.
전술적으로도 둘의 대결은 중요하다. 왼쪽의 마르셀루와 호날두가 만드는 레알의 공격은 상대엔 공포의 대상이다. 개인 기량은 물론이고 둘의 패턴 플레이는 유벤투스의 철옹성을 깰 수 있는 열쇠다. 그러나 마르셀루의 과감한 오버래핑은 상대 역습 시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유벤투스는 스리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뒤 우측 윙백인 알베스가 공격에 가담해 동료를 돕거나 직접 해결하는 장면이 많다. 알베스 또한 매우 공격적이라 측면이 헐거워질 수 있다. 마르셀루와 호날두가 빈 공간을 노릴 수 있는 허점이 있다.
또 하나. 마르셀루와 알베스가 라이벌 클럽인 레알과 바르사에서 수년 동안 맞닥뜨린 점도 둘의 격돌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다. 알베스의 우측면과 마르셀루의 좌측면이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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