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불혹 앞둔 부폰의 삼세번 도전, 끝내 눈물로 마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04 05: 40

유벤투스의 베테랑 수문장 지안루이지 부폰(39)의 챔피언스리그 정상 꿈이 레알 마드리드에 막혀 끝내 좌절됐다.
유벤투스는 4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서 레알 마드리드에 1-4로 완패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 모두 동기부여가 명확했다. UCL 최다 우승(11회)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는 대회 개편 이후 최초로 2연패에 도전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와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컵대회) 정상에 오른 유벤투스는 구단 최초로 트레블(3관왕) 달성을 노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4-3-1-2를 가동했다.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베일은 벤치에서 대기했고, '프리롤' 이스코가 호날두와 벤제마의 뒤를 받쳤다. 중원은 크로스, 모드리치, 카세미루가 구축했고, 포백은 마르셀루, 라모스, 바란, 카르바할이 형성했다. 골문은 나바스가 지켰다.
유벤투스는 변형 스리백으로 맞섰다. 평상시 4-2-3-1, 수세시 3-4-3으로 바뀌었다. 알베스가 키를 쥐었다. 우측 윙어와 윙백을 동시 소화했다. 이과인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한 가운데 만주키치와 디발라가 알베스와 함께 2선에서 지원했다. 케디라와 피아니치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알렉스 산드루, 키엘리니, 보누치, 바르잘리가 뒷마당을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부폰이 꼈다.
부폰은 2001년부터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17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를 기회는 3번이나 있었다. 앞선 두 번은 아픔의 연속이었다. 2002-2003시즌과 2014-2015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은 2전 3기의 절호의 기회였다. 유벤투스가 짠물수비를 앞세워 결승에 올라 기대감을 높였다. 이과인, 만주키치, 디발라 등 공격진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부폰의 꿈은 다시 한 번 눈앞에서 좌절됐다. 유럽에서 가장 핫한 화력을 뽐내는 레알 마드리드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무려 4골이나 내주며 눈물을 삼켰다.
부폰과 유벤투스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서 허용했던 3골을 넘어 단 1경기서 4골이나 내줬다. 호날두에게 두 번, 카세미루에게 한 번, 아센시오에게 한 번 일격을 맞았다. 굴절된 불운성 골이 2골이나 나와 아쉬움은 더 컸다.
불혹을 앞둔 부폰의 삼 세 번 도전이 끝내 눈물로 마감됐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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