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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 자선경기] '산소탱크' 박지성, 전성기 떠올린 헌신과 활동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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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박지성(36)이 축구 전설들 앞에서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하며 축구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박지성은 5일(한국시간) 새벽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끝난 마이클 캐릭 자선경기에 선발 출격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은 2008년 맨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었던 맨유 08팀으로 뛰며 캐릭 올스타팀을 상대했다. 양 팀은 2-2로 비겼다.

박지성은 맨유 08팀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맨유 전설들이 대거 출전했다. 골키퍼 반 데 사르를 비롯해 퍼디난드, 비디치, 긱스, 스콜스, 루니, 에브라, 캐릭 등이 선발로 나섰다. 게리 네빌, 베르바토프, 하그리브스, 사하 등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캐릭 올스타팀의 면면도 화려했다. 세도르프, 오웬, 로비 킨, 테리, 아비달, 멘디에타, 살가도, 더프, 캐러거 등 현역 시절 이름을 날렸던 이들이 선발로 나섰다. 필 네빌, 구드욘센, 카프데빌라 등은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은 맨유 08팀의 좌측면 날개를 책임졌다. 앞선의 루니, 긱스 등과 함께 상대 골문을 노렸다. 좌측면서 절친 에브라와도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현역 시절 '두 개의 심장'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던 박지성은 쉼 없이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장기인 왕성한 활동량과 오프더볼(볼 없는 움직임)은 명불허전이었다. 전반 42분엔 루니가 우측면에서 감각적인 패스를 건네자 지체없이 박스 안으로 침투해 기회를 만들었다. 공에 미끄러져 수비에 막혔지만 박지성의 움직임이 빛난 장면이었다. 

박지성은 후반 들어 공수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하프라인 근처서 질풍 같은 드리블 돌파로 수 십 미터를 질주해 전성기를 연상케 했다. 노장들의 체력이 떨어지자 박지성의 활동량은 더 빛났다. 동료와 2대1 패스로 우측면을 헤집은 뒤 프리킥을 얻어내는가 하면 상대 아크서클 근처서 볼을 가로 채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박지성은 후반 막판에도 지치지 않았다. 헌신이 빛났다. 득달같이 상대에 달려들어 볼을 뺏은 뒤 기회를 만들어줬고, 수비시 헤딩으로 볼을 커트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박지성은 후반 44분 반 데 사르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사이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을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박지성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위를 떨쳤다.

승부는 사이좋게 무승부로 끝났다. 캐릭 올스타팀이 전반 22분 기선을 제압했다. 킨이 문전에서 내준 볼을 멘디에타가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섰다. 맨유 08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6분 뒤 코너킥 찬스서 긱스의 크로스를 비디치가 헤딩 동점골로 연결했다.

후반전도 치열했다. 캐릭 올스타팀의 킨이 14분 카프데빌라의 로빙 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2-1 리드를 이끌었다. 맨유 08팀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7분 주인공인 마이클 캐릭이 정확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캐릭 자선경기는 축구 전설들의 향연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맨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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