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5블록슛’ 듀런트, 수비까지 무섭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06 06: 23

케빈 듀런트(29·골든스테이트)는 수비에서도 무서운 선수였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홈구장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17 NBA 파이널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32-113으로 이겼다. 파이널 2연승을 달린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 14연승을 이어갔다.
이번 시리즈에서 천하의 르브론 제임스도 케빈 듀런트와 동시에 점프 했을 때 쉽게 득점을 못하고 있다. 듀런트가 긴 팔로 방해하며 쉬운 슛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5년 전 신체능력을 앞세운 제임스의 포스트업에 당했던 듀런트가 아니다.

스위치 상황은 더욱 무서웠다. 양팔길이가 225cm에 달하는 듀런트는 거미손이었다. 1쿼터 중반 카이리 어빙이 점프슛을 쏘는 과정에서 듀런트는 손을 쭉 뻗었다. 어빙이 점프의 정점에 있었지만 듀런트가 완벽한 블록슛을 선사했다. 속공에 나선 듀런트는 3점슛까지 꽂았다. 골든스테이트가 초반 열세를 딛고 완벽하게 승리를 가져가는 계기가 됐다.
듀런트는 2쿼터 초반에도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제임스를 옆에서 완벽하게 차단했다. 제임스가 블록슛을 하는 경우는 많아도 당하는 장면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듀런트의 위용이었다. 듀런트는 4쿼터에도 케빈 러브의 슛을 막고, 터프슛까지 넣어 115-97을 만들었다.
이날 듀런트는 33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5블록슛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후 듀런트는 어빙에게 한 블록슛에 대해 “카이리는 리그 손가락 안에 드는 기술이 좋은 선수다. 터프샷이었고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듀런트가 이 정도 페이스를 보인다면 파이널 MVP를 두고 커리와 집안 싸움을 하는 형국이다. 커리도 2차전에서 32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 3점슛 4개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커리는 ““파이널이라 더 동기부여가 됐다. 코트에 서는 모두가 열심히 뛰었다.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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