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의식"vs"숙면"..성급함이 탑에게 남긴 상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6.08 07: 05

무의식의 탑이 순식간에 '숙면' 중인 환자가 됐다. 결국 주치의는 "위험한 상태"라는 결론을 내놨다. 목숨이 오가는 상황은 아니더라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탑과 그의 가족에겐 끔찍했던 입장차다.  
탑은 지난 6일 낮 12시 34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에 3명의 동반자에 의해 사지를 든 상태로 내원했다. 이대목동병원 김한수 실장은 "내원 당시 응급의학과 진찰을 했다. 환자의 의식상태는 일반적인 자극에는 반응없다. 강한 자극에만 간혹 반응하는, 깊은 기면, 혼미 사이의 상태다. 동공이 축소되어있었다"고 탑이 실려왔을 당시를 설명했다.
주치의 김용재 교수는 7일 오후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탑의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발표했다. "위험한 상태"라는 결론만으로도 경찰 측에서 밝혀온 "위험하지 않다"는 입장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었다. 결국 탑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무의식 상태였다.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봐야하는 상황. 

김 교수는 "경찰 쪽에 무엇이라고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환자의 검사결과 위험한 정도였다. 동맥이 이상이 있었다"라며 "기관삽입까지 고려했다. 처음 오셨을 때 피검사를 한 것이 아니라 추적관찰을 한다. 아주 괜찮아진 것은 아니지만 미세하게 호전이 있었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호흡 정지가 온다. 그렇게 되면 뇌손상이 될 수 있다. 아직 그정도는 아니라고 추정은 하지만 계속 지켜봐야한다. 지금은 깨우면 눈을 뜨지만 눈을 계속 뜰 수 없다. 잠에서 깬 상태보다 심각하다"라고 밝혔다. 
주치의도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차이, 원색적인 비난과 갈등만 남기게 된 상황이다. 왜 발생하게 됐을까. 
이번 탑의 사건은 여러 모로 충격을 준다. 무엇보다 입원 당시부터 주치의의 공식 브리핑이 있기 전까지의 입장 차이가 문제였다. 탑은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고, 여러 검사 결과 위험한 상태라는 결론으로 안정과 보호가 필요했다. 하지만 위험하지 않다는 경찰 측 입장과 '코골이', '숙면'이란 표현으로 보도되며 비난을 몰고 왔다. 
이번 일은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던 문제다.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발표가 필요했고, 이후 상황이 정리돼야 했다. 하지만 경찰의 섣부른 발표는 자극적인 보도로 이어졌고, 결국 탑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주치의의 공식 발표도 없이 탑의 상태가 여러 입을 타고 전해진 것이 문제였다. 
한편 탑은 지난 해 10월 9∼14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모 씨와 총 네 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지난 2월 입대해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 소속 의무경찰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복무 중이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