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콘테-코스타 문자 진실 공방전...수뇌부만 운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09 12: 10

감독과 선수의 진실 공방에 첼시 수뇌부만 한숨을 내쉬고 있다.
디에고 코스타(28, 첼시)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국가대표로 콜롬비아와의 친선전을 마친 뒤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폭로했다. 이미 여러 차례 이적설에 휘말린 코스타다. 하지만 콘테 감독이 문자로 직접 떠나라고 말했다는 사실 이후 이적이 기정사실화됐다.
아직 대체자 영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타에게 방출 통보를 한 콘테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도 있었다. 

이에 영국 '가디언'은 8일 "콘테 감독이 처음 보낸 메시지는 코스타의 말과 다르다. 콘테 감독은 시즌을 마친 모든 1군 선수들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다. 문자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며 그동안에도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좀 하고 있으라는 일상적인 내용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코스타 입장에서 콘테 감독의 문자는 뭔가 역린을 건드린 모양이었다. 코스타는 콘테 감독의 문자에 날선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코스타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답장은 불같은 성격의 콘테 감독을 화나게 만들기 충분했다. 격분한 콘테 감독은 결국 코스타에게 "의심의 여지없이 너는 다음 시즌 내 플랜에 더 이상 없을 것이다"란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이미 콘테와 코스타의 다툼은 시즌 중에도 일어났다. 훈련 중에 있었던 코스타와 피트니스 코치와의 싸움, 레스터시티 전에 교체해달라고 화낸 제스처 등에 다양한 코스타의 기행에 콘테 감독은 격분한 바 있다. 코스타는 스스로 지난 시즌 SNS에 드레싱 룸에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을 포스팅하거나 콘테 감독의 기자 회견에 난입하는 등 구설수를 자처했다.
첼시를 둘러싼 감독과 선수의 '사랑과 전쟁'은 손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를 이적시키고 싶어도 떠날 곳이 마땅치 않다. 코스타가 가장 강력하게 이적을 원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최근 이적 시장에서 활동 정지때문에 겨울이 돼서야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
중국 슈퍼 리그의 경우 룰 개정으로 외국인 선수 이적료만큼 축구 유소년 기금을 기부해야 돼 부담이 커졌다. 코스타는 현재 명가 재건을 노리는 AC밀란 이적설이 돌았지만 아직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밀란은 이탈리아인이자 세리에A에서 맹활약한 안드레아 벨로티(토리노 FC)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콘테 감독과 코스타 다툼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첼시 수뇌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루머로 인해 이적 시장에서 막심한 손해를 보게 됐다. 첼시는 코스타가 이적한다면 그를 대신한 주축 공격수 영입이 필수적이다.
로멜로 루카쿠(에버튼) 영입을 노리는 첼시는 협상 테이블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에버튼은 이미 루카쿠의 이적료를 1억 파운드(약 1432억 원)를 책정한 상황. 선수가 강하게 이적을 원하는 점을 앞세워 이적료 할인을 노리던 첼시에게 코스타와 콘테의 다툼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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