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물꼬터진 김지현, “(이)정은이 마음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6.11 17: 28

지난 4월말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한 김지현(26, 한화)이 1달 남짓 사이에 승수를 또 하나 추가했다. 
김지현은 11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527야드)’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1회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5차례나 반복 되는 연장 승부 끝에 이정은(21, 토니모리)을 물리치고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뷔 7년만에 찾아온 첫 우승의 길은 멀고도 험했지만, 한번 뚫린 길을 다시 찾아 가기는 어렵지 않았다. 4월 30일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지 1달여 만에 S-OIL 챔피언십에서 또 우승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5월의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5위, E1 채리티 오픈에서 또 5위를 차지하며 우승권에서 떠나지 않았다. 

김지현은 “마지막날 날아서 우승을 하게 됐다. 정말 기분이 좋고, 생각보다 우승이 빨리 찾아와서 더 좋다”고 소감을 말하고 “라운딩 내내 모든 선수들이 다 잘 하고 있는 줄 알았다. 우승권에 있다는 사실을 마지막 홀에 올라 와서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김지현은 김해림에 이어 2번째 시즌 다승자가 됐다. 김지현은 “첫 우승후 한달 동안 우승 한 건 잊어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훈련에 열중했다. 퍼팅이 잘 돼 그나마 성적이 났는데 2주 전부터 샷 점검을 했다. 그 이후부터 감각이 살아나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또 연장 승부에서의 첫 승이라는 의미도 챙겼다. 그 동안 김지현은 마음이 약해 여러 차례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S-OIL 챔피언십에서는 긴장의 강도가 최고조로 올라가는 연장 승부에서 승리를 따냈다. 
김지현은 “첫 우승이 없는 상황에서 오늘 같은 연장 승부를 맞았다면 여유도 없고 조급한 마음이 더 컸을 것 같다”고 말하고 “연장 4번째 홀에서 힘이 달려서 샷이 점점 짧아 졌다. 5번째 홀에서 이를 악물고 쳤다”고 밝혔다. 
김지현이 우승한 2개 대회에서 준우승자는 모두 이정은이었다는 인연도 만들어졌다. 이정은으로서는 ‘김지현 징크스’가 생길 수 있는 일이지만 어쨌든 상황은 그렇게 됐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의 준우승자도 이정은이었다. 
이 같은 사정을 두고 김지현은 “이정은의 마음을 누구 보다 더 잘알고 있기 때문에 안쓰럽고 그렇지만 충분히 실력이 있는 선수라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시즌 목표도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김지현은 내주 열리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을 앞두고 “너무 업 되면 안 될 것 같다. 잠깐 잘못하면 왕창 무너지는 곳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임하겠다”며 “그 동안 다승이 목표였는데, 그 꿈을 이뤘다. 꾸준히 탑10에 든다는 마음으로 새로 목표를 삼았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생애 첫 우승 한 달여만에 두 번째 우승에 성공한 김지현. /제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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