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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픽] 지친 우루과이, 끝까지 괴롭힌 '승부차기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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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균재 기자] 승부차기 징크스가 마지막까지 우루과이를 괴롭혔다.

이탈리아는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3-4위전서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서 4-1로 승리하며 대회 사상 처음으로 3위를 확정지었다.

우루과이와 이탈리아 모두 지친 상태였다. 우루과이는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포르투갈과 대회 8강전서 연장-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한 뒤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4강전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베네수엘라에 패하며 2경기 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힘을 뺐다.

이탈리아도 매한가지였다.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진 잠비아와 8강전서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연장 끝에 승리한 이탈리아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잉글랜드와 4강전서 1-0으로 리드하다 내리 3골을 허용하며 뼈아픈 1-3 역전패를 당했다.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는 대회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다. 이탈리아는 16강에서 우승후보 0순위 프랑스를 2-1로 꺾은 뒤 잠비아와 8강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또 다른 우승후보인 잉글랜드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우루과이도 토너먼트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포르투갈을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결승행 문턱서 '복병' 베네수엘라에 덜미를 잡혔다.

동기부여가 사라진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는 전반부터 지친 듯했다. 그래도 초반 45분 기세는 우루과이가 더 좋았다. 이탈리아(2개)보다 4배 많은 8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영점 조준이 되지 않았다. 양 팀 도합 유효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전반은 헛심공방 속 0-0으로 마무리됐다.

탐색전을 마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는 후반부터 의욕을 보였다. 우루과이가 먼저 찬스를 잡았다. 시작과 동시에 절호의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올리베라의 크로스를 발베르데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비껴갔다.

우루과이는 후반 9분 아마랄의 아크서클 근처 왼발 슛도 아쉽게 무산됐다. 이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서 비에라의 왼발 슈팅과 2분 뒤 코너킥 찬스서 아마랄의 헤더가 연이어 무위에 그쳤다.

반격에 나선 이탈리아는 파니코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우루과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선제골을 놓쳤다. 이탈리아는 후반 17분 파빌리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우루과이는 4분 뒤 올리베라의 빨랫줄 중거리포가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우루과이는 후반에만 1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외면하거나 이탈리아 수문장 플리차리의 선방쇼에 막혔다. 전후반 결과는 0-0이었다.

양 팀은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는 이번 대회 새롭게 도입된 'A팀-B팀-B팀-A팀' 순으로 진행됐다. 우루과이는 1번 키커 발베르데가 깨끗이 성공시켰다. 이탈리아는 비도와 마르키차가 골망을 흔들며 2-1로 앞섰다. 우루과이는 2번 키커 아마랄의 슛이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 3번 키커 보셀리도 골키퍼에 걸렸다. 이탈리아는 3번 키커 만드라고라, 4번 키커 파니코가 연달아 성공시키며 3위를 확정지었다.

우루과이는 페널티킥 악몽에 울었다. 4강 승부차기서 베네수엘라에 3-4로 패한 데 이어 이탈리아전에도 승부차기 징크스에 막혀 4위에 만족해야 했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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