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346명 열광케 한 베네수엘라-잉글랜드의 명품 결승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11 20: 52

'오! 와!'
리틀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와 '복병' 베네수엘라가 결승전다운 명승부를 연출했다.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에 경기장을 찾은 3만 346명의 관중들도 쉴 새 없는 탄성으로 화답했다.
잉글랜드는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결승전서 전반 35분 칼버트-르윈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베네수엘라를 1-0으로 물리치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지난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성인 월드컵 우승 이후 무려 51년 만에 FIFA 주관 대회(U-17, U-20 월드컵 포함) 정상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베네수엘라는 FIFA 주관 대회 첫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간 성인 월드컵은 물론이고, U-20 월드컵, U-17 월드컵 등 FIFA 주관 대회서 우승한 적이 없었던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서 역사 창조를 노렸지만 눈앞에서 좌절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 돌풍의 중심에 섰다. 2009년에 이어 대회 두 번째로 U-20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 베네수엘라는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서 내내 우승후보의 위용을 뽐냈다.
조별리그 3경기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베네수엘라는 독일, 멕시코, 바누아투 등 죽음의 B조에 속해 10골 무실점을 기록하며 3전승-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일본을 1-0으로 꺾은 베네수엘라는 8강서도 연장 접전 끝에 미국을 2-1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베네수엘라는 4강에서도 '우승 후보'인 우루과이와 승부차기 끝에 진땀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베네수엘라의 결승 상대는 '끝판왕' 잉글랜드였다. 첼시, 아스날, 리버풀, 토트넘, 에버튼 등 다수의 선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몸 담고 있는 리틀 '삼사자 군단'은 이견이 없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잉글랜드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서 보여준 퍼포먼스 또한 대단했다. '개최국' 한국과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 '아프리카 복병' 기니와 A조에 포함돼 2승 1무-조 1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이후 토너먼트서 코스타리카, 멕시코, 이탈리아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경기 내내 잉글랜드와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전반 23분 루세나의 35m 무회전 프리킥은 골대를 때리며 잉글랜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43분 페냐란다의 프리킥은 기왓장 한 장 차이로 골문을 벗어났다.
잉글랜드가 결정력에서 앞섰다. 전반 35분 프리킥 찬스서 칼버트-르윈의 첫 번째 슈팅이 막혔지만 재차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하며 베네수엘라 골네트를 갈랐다.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는 후반에도 빠르게 공수를 오가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베네수엘라가 후반 7분 코르도바의 회심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자 잉글랜드도 3분 뒤 오노마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오른발 중거리포로 베네수엘라를 위협했다.
계속해서 잉글랜드 골문을 두드리던 베네수엘라는 후반 28분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날렸다. 에이스 페냐란다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에 걸렸다.
베네수엘라의 공격이 계속해서 막히자 관중들은 하나가 되어 '베네수엘라!'를 연호하며 힘을 실었다. 베네수엘라의 파상공세는 주심의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 됐다. 추가시간 코너킥 찬스선 골키퍼 파리녜스가 골문을 비우고 나와 슈팅을 날리는 등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수문장 우드먼을 위시한 수비진이 90분 내내 집중력을 뽐내며 역사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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