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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짜릿한 삼성 야구, 팬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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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학원을 운영중인 원년 삼성팬 신현철 씨는 요즘 야구보는 낙에 산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삼성이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하며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으나 이제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삼성이 김수현 작가님을 영입했는지 경기가 아주 흥미진진해졌다"는 게 신현철 씨의 말이다. 지난 6일 친구들과 함께 잠실 두산전을 직접 지켜봤던 신현철 씨는 "최고의 경기였다. 역시 승엽이형이 결정적인 순간에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삼성의 최근 상승세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경기였다"고 엄지를 세웠다.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삼성은 끝모를 부진에 빠졌다. 투타 엇박자 뿐만 아니라 어이없는 실책 속에 허무하게 패하는 게 익숙했다. 그러다 보니 사상 첫 100패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팬들 가운데 "이제 삼성 야구 안본다" 또는 "삼성이 야구를 못하니 삶의 의욕이 사라졌다"는 볼멘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삼성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는 팬들의 발걸음도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주말 빅매치에도 관중석이 텅 비어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삼성이 달라졌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팀순위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으나 현재 분위기라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뒤지지 않는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삼성 야구의 매력에 팬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주 5할 승률(3승 3패)을 달성했다. 3승 모두 뒤집기쇼를 펼쳤다. 10일 대전 한화전(2-10 패배)을 제외하면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삼성은 6일 잠실 두산전서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가 기대 이하의 투구로 무너지며 3-7로 끌려 갔으나 연장 10회 이승엽의 결승 투런 아치에 힘입어 12-10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9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2-5로 뒤진 8회 2점, 9회 4점을 얻으며 8-5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만년 기대주 김정혁은 4-5로 뒤진 9회 1사 만루서 결승타를 날리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11일 대전 한화전 또한 삼성의 승리. 1점차 뒤진 8회 1사 만루서 이지영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4-4 균형을 맞춘 뒤 박해민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9회 다린 러프의 우중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승기를 잡은 뒤 소방수 장필준을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삼성의 탈꼴찌 가능성은 아주 높다. 12일 현재 9위 kt와 2경기차 그리고 8위 한화와 2.5경기차에 불과하다. 삼성은 오는 13일부터 포항구장에서 kt와 주중 3연전을 벌인다. 올 시즌 kt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 5패로 열세를 보였으나 kt가 4일 사직 롯데전 이후 6연패 수렁에 빠진 만큼 승패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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