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하루’ 변요한 “김명민, 불타오르듯 한 번에 집중...놀라워”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6.20 09: 59

배우 변요한이 두 번째 스크린 주연작 ‘하루’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았다.
지난해 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 수현을 연기한 변요한은 ‘하루’에서 아내를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남자 민철을 연기하며 상반된 매력을 보여줬다.
영화 '하루'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타임루프 물이다. 무더위 속에서 비슷한 장면을 반복해서 촬영하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쉽지만은 않았을 터. 하지만 변요한은 오히려 즐거웠다는 의외의 대답을 전했다.

변요한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캐릭터나 타임루프라는 소재보다는 영화의 스토리 속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타임 슬립과 타임루프의 확실한 구분점을 공부를 하고 들어갔다. 두 장르적인 차이를 공부했고 이 장르가 두려웠다면 ‘하루’를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비극과 희극 사이에 있는 슬픔, 분노, 용서, 화해를 표현해보고 싶었고 제가 누군가를 잃어버린다면 얼마나 더 애절하고 간절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다큐멘터리를 보고 안 좋은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공감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촬영 내내 고생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하지만 저는 촬영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물론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환경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저는 배워가는 시기고 제가 많이 뜨거워야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시나리오 보고나서 누군가를 위해 내가 얼마나 더 뜨거워질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며 “영화 속 장면들은 다 치열하고 날이 서있고 집중도가 높아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집에 가면서는 힐링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SBS ‘육룡이나르샤’에 이어 ‘하루’에서 또 한 번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된 김명민에 대한 질문에 감탄 섞인 대답을 쏟아냈다. 그는 “선배님은 정말 정확하시다. 저는 다 정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기본이고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첫 번째 이유라고 생각한다. 선배님 연기를 분석하면서 굉장히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다. 명민 선배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편안하게 연기했다”며 “영화, 드라마 두 장르 다 훌륭하시다. ‘육룡이나르샤’ 때는 6~7페이지 대사를 엔지 한 번 안내고 하셨다. 이번 영화 찍으실 때도 불타오르듯이 한 번에 집중을 하시더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다면 그가 타임루프 물인 ‘하루’에서 가장 많이 찍었던 장면은 무엇일까. 그는 이에 대해 “고시원에서 깨는 장면을 가장 많이 찍었다. 몇 번 깬지 기억도 안 난다. 계속 깼던 것 같다. 한 번에 몰아서 찍었다. 나중에 제가 이상하게 일어났다. 더 이상 깰 수 있는 노하우가 없어서 되게 어색하게 일어나서 웃음바다가 된 적도 있다”고 답했다.
‘하루’를 통해 무엇을 배웠냐는 질문에 그는 “친구들이 ‘하루’ 영화가 끝나고 대인배가 됐다고 하더라. 사소한 거에 제가 더 신경 쓰게 되고 미안한 일이 있으면 먼저 미안하다고 할 수 있게 됐던 작품이다. 제일 중요한 건 사랑하는 게 좋은 것 같다”는 교훈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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