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의 데뷔 명단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데뷔 유력' 연습생과 소속사와의 계약관계에도 변동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데뷔 유력 연습생들의 계약관계는 과연 어떤 변화를 가지게 될까.
◆전속계약서와 연습생계약서의 차이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점은 연습생 계약서와 전속계약서의 차이다. 일단 연습생 계약서의 경우, 표준계약서가 없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가 8개 기획사가 사용하는 연습생 계약서를 심사해 불공정 약관조항을 시정토록 한 것도 표준계약서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또 연습생 계약서의 경우 전속계약서와 달리 회사와의 수익 분배 여부가 적시되지 않는다. 연습생들이 수익을 거둬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전속계약서에는 표준계약서가 존재한다. 연습생 계약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속력이 강하고, 계약기간도 긴 편이다. 또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 수익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정확히 명시돼 있다. 연습생 계약서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모든 연습생은 연습생 계약? NO!
모든 연예기획사가 연습생과 '연습생 계약'을 체결하는 건 아니다. 소속사가 연습생의 데뷔를 보장할 경우, 해당 조항을 넣어 연습생 계약 없이 바로 전속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그 효력이 바로 발휘되는 건 아니다. 전속 계약서의 발효 시점은 대부분 '첫번째 미니앨범 발표 이후', 즉 데뷔 직후로 잡는다. 참고로 남자 아이오아이의 경우, '아이오아이 데뷔'와 '소속사 내 그룹 데뷔' 중 어느 시기를 데뷔 시점으로 잡아야 하는지를 놓고 논의를 해야한다.
연습생계약서 대신 전속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는 기획사가 소수의 연습생을 선발해 그들에게 '올인'하는 식일때가 많다. 하지만 전속 계약 발효 시점을 데뷔 이후로 잡기 때문에, 데뷔한 아티스트의 전속 계약보다는 구속력이 약한 건 사실이다. 물론 연습생 계약보다는 그 구속력이 강하다
◆데뷔 유력 연습생 계약 현황
큐브엔터테인먼트 라이관린 유선호, 브랜뉴뮤직 이대휘 박우진, MMO엔터테인먼트 강다니엘 윤지성, 크래커엔터테인먼트 주학년 등 해당 소속사 연습생들은 회사와 '연습생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이들 회사 모두 연습생들과 전속계약을 체결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들도 '남자 아이오아이'로 데뷔하면 수익이 발생하고, 이를 정산해야 하는 상황. 현재 회사들 모두 데뷔 유력 연습생의 전속계약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 아이오아이' 데뷔가 확정되는 순간 전속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연습생 계약 없이 전속계약을 체결하는 회사 중 하나다. 이와 별개로, 김종현 황민현 강동호 최민기의 경우엔 이미 2012년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뉴이스트로 활동한만큼, 이들이 '남자 아이오아이'로 데뷔한다고 해서 계약이 변동되는 경우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핫샷으로 데뷔했던 하성운도 마찬가지다.
박지훈과 마루기획은 연습생 계약 없이 전속계약서를 작성했다. 마루기획 관계자 역시 인정했다. 하지만 아직 데뷔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속계약이 발효되진 않은 것으로 보이며, 전속계약서가 가리키는 데뷔 시점을 '남자 아이오아이 데뷔'로 잡을 지, '소속사 내 그룹 데뷔'로 잡을 것인지를 놓고 논의 중이다.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개인연습생 김재환이 데뷔를 하게 되면 그의 전속권은 CJ E&M이 가질 확률이 높다. YMC엔터테인먼트는 남자 아이오아이의 매니지먼트만 담당하기 때문에 계약 체결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과거 Mnet '슈퍼스타K' 우승자가 데뷔 후 일정기간 CJ 소속으로 활동을 했던 것처럼, 김재환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한 연습생 B의 경우, 연습생 계약을 체결한 뒤 연습생 생활을 해왔으나 최근 전속계약으로 계약을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C의 소속사는 계약 여부 노출을 극도로 꺼려했으나, 이전 시즌에 출연한 해당 소속사 연습생들이 데뷔를 앞두고서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현재 연습생 계약이 체결돼 있을 확률이 높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OSEN DB, Mnet '프로듀스101'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