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구간 3위' 박경호, "뒤에서 힘을 비축하고 있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14 16: 09

박경호(금산인삼첼로)가 국내 유일의 국제도로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 대회서 1년 전 아쉬움을 털어냈다.
박경호는 14일 오전 여수 소호 요트경기장서 개막한 2017 투르 드 코리아 대회 1구간서 3위로 골인했다. 욘 아베라스투리 이자가(팀 유쿄)와 니콜라스 마리니(니포-비니-판티니)에 이어 3번째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해 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초반 레이스는 박상훈과 최재웅 등 국내 선수 2명과 외국 선수 3명 등 5명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들은 레이스 종반 체력이 떨어지며 메인그룹에 추격을 허용했다. 힘을 비축하고 때를 기다렸던 박경호는 라스트 스프린트서 질주해 가시적 성과를 얻었다. 

박경호는 "3위를 하게 돼서 조금 아쉽지만 남은 구간이 많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라스트 스프린트 때 자리가 조금 더 좋았다면 성적이 더 좋았을 텐데 넘어질 뻔해서 아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무더위를 이겨낸 박경호는 "많이 힘들었지만 이번 대회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해는 군인 신분이라 훈련을 많이 못한 상태로 참가했었는데 이번엔 훈련을 열심히 해서 괜찮았다"며 "올해 소속팀에 오게 된 뒤 정식으로 출전했다. 첫 날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초반 선두 그룹과 멀어지며 마음을 졸였을 법도 하지만 박경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1구간 거리가 길어서 당연히 선두 그룹이 따라잡힐 것이라 생각했다. 난 뒤에서 힘을 비축하고 있었다"고 여유를 보였다.
레이스 종반 한국 선수들이 넘어진 것에 대해서는 "팀 동료인 정우호가 넘어져서 걱정이 많이 됐다"면서도 "생각보다 많이 안 다쳐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15일부터는 군산 월명 종합운동장을 출발해 156.8km를 달려 무주 반디랜드를 도착하는 2구간 경기가 펼쳐진다.
박경호는 "산악 구간도 길고 힘든 코스다"면서 "스피린트 위주로 치는 나에겐 조금 안 맞는 코스라 최대한 힘을 비축하면서 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dolyng@osen.co.kr
[사진]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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