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열아홉 살이었던 2006년 여름, 가요계 데뷔의 꿈을 이뤘던 한 소년은 대표 아이돌 그룹의 리더 겸 솔로 뮤지션으로서 한국을 넘어 전세계 K-Pop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이자 패션과 문화를 이끄는 대표적 셀럽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 밤, 최고의 자리에 오른 한 소년처럼 되길 바라며 새내기 아이돌 가수의 꿈을 품은 연습생들의 가슴 벅찬 도전이 시작될 예정이다.
30대의 출발을 알리는 솔로 EP로 자신의 인생 제3막을 의미 있게 연 지드래곤(G-Dragon), 국민들이 투표로 뽑는 보이 그룹 데뷔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11명 데뷔 멤버 결정 생방송 무대에 참여하는 스무 명의 소년들. 누구나 인정하는 대표적 스타, 그리고 ‘포스트 GD’를 꿈꾸며 땀과 눈물을 흘려 온 연습생들, 그들 각자에게 2017년 6월의 시간은 무척 남다를 듯싶다.
먼저 5곡이 수록된 지드래곤의 EP 타이틀은 “권지용”이다. 빅뱅 10년을 20대까지 완성하고 서른 살이 된 올해 그는 솔로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담고 있다. 대중이 알고 있는 톱스타 ‘지드래곤’이 아닌 인간 ‘권지용’의 모습이 가사와 멜로디, 랩과 보컬로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다.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애절한 노랫말이 더욱 사무치게 드리워지는 타이틀 트랙 ‘무제(無題): Untitled, 2014)’는 지드래곤의 이전 솔로 앨범 활동 곡과 다른 슬로우 템포의 피아노 팝 넘버로 더욱 짙어진 음악의 깊이가 느껴진다. 발매되자마자 각종 음악사이트 1위 석권과 롱런은 이어지고 있고, ‘개소리(Bull Shit)’과 ‘SUPER STAR’등 수록 곡들의 인기도 대단하다.
무엇보다 CD가 아닌 USB 패키지로 피지컬 앨범을 발표하는 파격을 선보이며 우리나라는 물론 40개국에 가까운 나라에서 ‘무제’와 EP의 반응은 ‘지드래곤 권지용’에 걸 맞는 차트 성적을 기록 중이다. 6월 24일자 “빌보드 200(Billboard 200)” 앨범 차트 192위로 첫 주 진입과 함께 월드 앨범(World Album)부문에서 1위로 핫 샷 데뷔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드래곤 및 빅뱅 다른 멤버들의 군입대 등 그룹의 완전체 활동은 상당기간 이루어질 수 없는 물리적 상황 속에서 6월 1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된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ACT III, M.O.T.T.E"는 전세계 팬들에게는 EP “권지용”과 더불어 오랫동안 간직하고픈 선물이 될 것이다.
11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대선배 지드래곤처럼 되고 싶어하는 스무 소년들이 하늘을 향한 날개 짓을 하기 위해 마지막 무대 준비에 여념이 없다. 회가 거듭 될수록 논란과 화제 속에 인기고공행진을 이어갔던 “프로듀스 101 시즌2”는 6월 16일(금) 밤 11시 국내외시청자들의 투표로 11명의 보이 그룹 멤버를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된다.
대형 및 중소기획사 소속 연습생, 이미 데뷔를 했던 아이돌 멤버,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수 준비를 했던 지망생 등 101명이 경쟁과 성장을 거듭하며 최종 11명에 뽑히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기울였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 바로 “프로듀스 101”이다.
과연 어떤 연습생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될 지, 그리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분루를 삼키며 9명의 탈락자 명단에 포함될 지 이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연습생들의 가족과 응원해 준 팬들, 그리고 소속 회사 관계자들의 긴장감은 생방송 당일까지 계속될 것 같다.
물론 최종 데뷔 멤버 11명에 선택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아쉽게 탈락하게 된 90명에게 영영 기회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먼저 기회가 주어지는 것뿐이지, 남은 소년들에게도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문은 열려 있을 것이다 이제 곧 월드투어를 감행할 권지용을 바라보며 ‘포스트 GD’가 되길 갈망해 온 수많은 연습생들. 저마다의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여전히 흘리고 있는 땀과 열정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osenstar@osen.co.kr
[대중음악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