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호, TDK 2구간 깜짝 1위...종합 선두 등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15 14: 29

민경호(서울시청)가 국내 유일의 국제도로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 대회 2일차 종합 선두에 오르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민경호는 15일 오전 군산 월명 종합운동장서 출발해 무주 반디랜드까지 156.8km를 달리는 2017 투르 드 코리아 대회 2구간 레이스서 3시간41분26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팔 벌려 포효했다. 첫 날 하얀 저지를 입은 예브게니 기디치(비노 4-에버)가 4초 뒤진 3시간41분30초로 2위에 올랐고, 아빌라 바네가스 에드윈 알시비아데스(일루미네이트)가 3위를 차지했다.
레이스 초반 30km 지점까지는 1구간 레이스 종합 1위인 욘 아베라스투리 이자가(팀 유쿄)를 필두로 최재웅(가평군청)과 정우호(금산인삼첼로) 등 6명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50km 지점부터 외국 선수 5명이 선두 그룹을 구축해 레이스 종반까지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골인 지점 37km를 남기고 메인그룹에 있던 13명이 대거 선두 그룹에 합류하며 19명이 1위 경쟁을 벌였다.
민경호와 함께 줄곧 선두권에 있던 최형민(금산인삼첼로)은 15km를 남기고 메인그룹으로 처졌다. 한국의 남은 희망은 독주가 전문인 민경호였다.
민경호는 6km를 남기고 홀로 어택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디치 등 스프린트 강자들이 선두권에 몰려있어 일찌감치 도박을 감행했다. 민경호는 마지막 오르막길서 턱밑 추격을 허용하며 대위기를 맞았지만 끝까지 뒷심을 발휘하며 옐로 저지의 주인공이 됐다.
민경호의 날이었다. 민경호는 1, 2구간 기록서 9시간5분59초를 기록, 기디치(9시간6분07초)를 따돌리고 종합 선두에 등극했다. 또한 베스트 영 라이더(23세 미만 선수 최고 성적)에게 주어지는 하얀 저지도 거머쥐었다. 민경호는 소속팀 조호성 코치의 생일에 대기록을 달성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민경호에 밀려 종합 1위와 베스트 영 라이더를 놓친 기디치는 스프린트 1위에 오르며 파란색 저지를 차지했다. 산악왕에게 주어지는 빨간 물방울 저지는 모스카 야코포가 입었다.
팀 성적은 이탈리아가 1위를 차지했다. 빌리에르 트리에스티나-셀레 이탈리아가 27시간20분21초로 1위에 올랐다. 브릿지스톤 앙카(일본)와 JLT 콘도르(영국) 팀이 각각 2, 3위를 달렸다.
지난 14일부터 5일간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여수, 군산, 무주, 영주, 충주를 거쳐 서울에 도착, 올림픽공원에서 강변북로의 순환경주를 마지막으로 총778.9km의 대장정을 마감한다.
이번 대회에는 국제사이클연맹(UCI) 등록선수로 구성된 국내외 20개팀(해외 14, 국내 6)이 참가했다. 프로 콘티넨털 5개 팀(전년도 4개 팀)을 비롯해 콘티넨털 14개 팀, 내셔널 1개 팀 등 120여 명(1팀당 6명)의 UCI 등록 선수들이 출전했다. 국내에서는 KSPO, 서울시청, 금산인삼첼로, 코레일, 가평군청, LX한국국토정보공사 등 6개 팀이 나섰다.
16일에는 무주 태권도원을 출발해 167.8km를 달려 영주 시민운동장에 골인하는 3구간 레이스가 열린다./dolyng@osen.co.kr
[사진]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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