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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GD·테일러 스위프트, 韓美서 촉발된 '음원'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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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엄동진 기자]  90년대는 음반(CD)을 10~20만장 팔아도, '망했다'고 했다. 지금은 상위 1% 아이돌의 판매량에 해당하는 숫자다.

그렇다고 10~20만장의 판매량을 '히트'의 기준으로 보지 않는다. 팬덤 크기의 영향일 뿐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다.

CD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레코드숍에서 음원 사이트로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바뀐지 벌써 10년 넘게 흘렀다.

적어도 한국에서 CD의 시대, 음반의 시대는 사실상 종말했다. 아이돌 '굿즈'로만 소비될 뿐, 노래가 사랑받고 있다는 숫자로 쓰이기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이런 음반 산업적 관계 속에서 한미 양국에서 CD-음원 관련 의미있는 이슈들이 나왔다. 당사자는 한국의 지드래곤, 미국의 테일러 스위프트다.

▶GD는 CD 아닌 USB

지드래곤은 미니앨범 '권지용'의 오프라인 매체를 USB로 한정하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몇몇 이벤트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방식이다.

CD 플레이어의 보급률이 떨어지고, 수년간 CD가 책 한권에 버금가는 사진집(정규 앨범)의 부록으로 전락한데 따른 고민의 흔적이다.

전문가들 역시 USB가 LP, 테이프, CD에 이어질 새로운 매체의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라고 본다. 

대표적인 것이 용량의 문제다. CD가 20곡 이상의 음악을 담아내기 힘들다면, 지드래곤의 USB 용량은 4GB에 달한다. 음악은 물론 고화질 뮤직비디오 등 다채로운 켄텐츠를 모두 담아낼 수 있다. 

문제가 됐던 번짐 현상 또한 불량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드래곤의 DNA와 모태 등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빨간색이 번지도록 작업한 것으로, 굉장히 공들여 작업한 수작업이었다.

물론 지드래곤의 참신한 작업 또한 보완해야 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USB를 꽂는 PC라는 장치가 모바일 시대에 다소 번거로워 보일 수 있다. 지드래곤과 YG에 또 한 번의 참신한 혁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제 지드래곤과 YG가 시작한 USB 이슈는 또 다른 이슈를 만들어 낼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왜 아직까지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음반 점수의 비중이 높은가' 등의 문제다. 아이돌 챙겨주기 점수로 전락한 음반 점수가, USB 혁신에 영향받을지 지켜볼 문제다.  

▶테일러 스위프트도 음원 서비스 OK

스위프트는 음원 서비스에 거부감이 심했다. 스트리밍 업체들이 창작자에게 제대로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음원 서비스 중단을 요구해왔다. 특히 2014년에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와의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위프트는 12일(현지시간) 스포티파이와의 음원 공급을 재개했다. 지금은 '1989'를 포함한 스위프트의 모든 앨범을 스포티파이에서 들을 수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일각에서는 스위프트가 앙숙인 케이티 페리의 신보 발매에 대한 맞불 격으로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다고 전했다. 스위프트의 소속사에서는 '1989' 앨범의 1000만장 판매 돌파 기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에서 조차 음반 시장이 위축되고 스트리밍 산업이 중심으로 떠오른 시장 상황을 이유로 들고 있다. 제 아무리 스위프트라도 거대한 흐름을 무조건 거부하지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음반 산업 전문가는 "음원은 대세고 흐름이다. 지드래곤의 USB가 새로운 가능성과 기능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면서 "CD라는 매체는 그 가치를 인정해주면서, 새로운 기능과 가치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원 서비스의 맹점은 결국 창작자의 권리와 직결된다. 점점 커지는 음원 시장 속에서 창작자의 권리를 더 지켜주고, 음원 수익이 더 돌아가게 하는 등의 논의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kjseven7@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Getty Images, TOPIC=Splashs.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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