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에게 공 돌린 민경호, "나 한 명을 위해 하얗게 불태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16 15: 20

3구간에서도 옐로 저지(종합 1위)를 지켜낸 민경호(서울시청)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민경호는 16일 오전 무주 태권도원을 출발해 영주 시민운동장까지 167.8km를 달리는 2017 투르 드 코리아 대회 3구간 레이스서 38위로 골인했지만 1~3구간 합계 12시간50분59초로 종합 선두를 수성했다. 종합 2위인 예브게니 기디치(비노 4-에버)와 8초 차이를 유지했다. 민경호는 옐로 저지와 함께 베스트 영 라이더(23세 미만 최고 성적 선수)에게 주어지는 흰색 저지도 지켜냈다.
민경호 홀로 사수한 저지는 아니었다. 서울시청 동료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민경호와 함께 메인그룹 선두에서 쉴 새 없이 선두그룹을 견제했다. 골인지점을 채 3km를 남기지 않고는 서울시청 선수 2명이 낙차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민경호는 "나 때문에 동료들이 너무 힘들어 했는데 버텨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면서 "모두가 지친 상황이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됐다. 마지막 낙차 사고가 있었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5명의 팀원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 나 한 명을 위해 모든 걸 하얗게 불태웠다.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면서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들 등 옐로 저지를 지키게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낙차 사고를 피한 것에 대해서는 "라스트 스프린트 사고는 언제든지 날 수 있다. 3구간은 어떻게든 안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안전한 자리에 있었다. 낙차를 할뻔했지만 간신히 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구간 코스 자체가 변별력이 없고 전체적으로 평이했다. 욕심 내는 스프린터들이 많아 위험한 도박보다는 안정적으로 운영하려고 했다"며 "3구간은 성공과 실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순리대로 가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민경호와 서울시청은 4구간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민경호는 "리더 저지를 내가 입고 있어 우리 팀에 부담이 많이 된다"면서 "우리는 4구간을 또 하나의 승부처로 보고 있다. 다른 모든 팀들도 승부를 걸 것"이라고 혈전을 예고했다.
17일 펼쳐지는 4구간은 영주 시민운동장서 충주세계무술공원까지 156km를 달리는 레이스다.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65km(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올림픽회관) 최종 레이스가 열린다./dolyng@osen.co.kr
[사진]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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