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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다언] '허정무 대세론'이 불편한 3가지 이유

[OSEN=우충원 기자] 지난 2014년 7월 11일 '차기 사령탑에 허정무 감독을 추천합니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서의 행보를 마치고 퇴진한 뒤 쓴 칼럼이었다.

당시 모두 의아해 했다. 아니 허정무라니!. 남은 기간 동안 지도자를 철저하게 물색할 동안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에게 지휘봉을 맡겨 두자는 의미였다. 당시 허정무 부총재는 월드컵 대표팀 단장이자 부회장으로 사퇴를 했다. 얼마 남지 않은 지도자 생활을 대표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의미였다.

3년이 지난 후 다시 허정무 부총재가 회자되고 있다. 세월은 변했고 축구의 흐름도 많이 변했다.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난국을 타개할 지도자라면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도 부담스럽다. 연륜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축구계의 흐름이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재풀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다른 감독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허정무 대세론'이 부각되고 있다.


허정무 부총재가 갑작스럽게 부각된 이유는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의 마지막 발언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제 개인적으로는 차기 감독에게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선수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이 가라앉아 있는데 선수단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덧붙인 조건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치열한 경험을 해 본 감독이어야 한다는 것. 이는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최악의 상황으로 빠질 수 있는 만큼 압박감을 이기고, 승부처에서 한 수를 낼 수 있어야 위기의 대표팀을 구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따라서 사실상 감독직을 은퇴한 김정남, 김호, 차범근 전 감독들은 제외가 됐고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최강희 감독도 배제됐다. 결국 남은 인물은 허정무 부총재다.

물론 허 부총재의 감독 능력은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2차례의 대표팀 사령탑 역임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 빠르게 변화해 온 축구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이 가장 크게 들고 있다.

허 부총재는 이미 2012년 인천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줄곧 행정업무를 처리했다. 경기장을 꾸준하게 찾았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축구 흐름과 상황을 완벽하게 캐치했다고 보기 어렵다.

마지막 사령탑 시절 경력도 크게 좋지 못했다. 허 부총재는 2012년 인천 감독 시절 1승 2무 4패로 부진했다. 예산을 늘려 선수 선발에 적극적이었지만 성적이 따라주지 못했다. 인천은 허 부총재가 물러난 후 지휘봉을 이어받은 김봉길 감독 덕분에 하위 스플릿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었다. 현장 지휘봉을 놓은 지 이미 5년 혹은 그 이상인 상태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팀 성적을 마지막으로 낸 허 부총재가 힘겹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최종예선의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는 납득이 힘들다는 뜻이다.

허정무 부총재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축구계 흐름을 젊은 감독들도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굳이 지도자 생활에서 멀어진 허 부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점은 한국축구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홍명보 전 월드컵 감독에게 가혹한 잣대는 지금도 유효하다. 하지만 당시 함께 책임을 진 허정무 부총재에게는 이런 잣대가 사라진 모습도 아쉽다. 허 부총재는 이미 감독직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팀 운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다. 특히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의 훈련 및 전술에 대한 보완책 혹은 대비책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3년전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대표팀 단장이 다시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오른 것은 한국 축구계의 사정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더 안타깝다. 2경기만 펼치더라도 갑작스런 감독직은 무리가 올 수 있다. 따라서 2경기 혹은 남은 임기가 확장되더라도 좀 더 많은 인재풀에서 골라야 한다. 게다가 아직 감독을 선임할 기술위원장도 결정되지 않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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