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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커피 한잔①] ‘톡투유’PD “이효리 출연예정이었는데 시즌1 종영 아쉬워”

[OSEN=강서정 기자] ‘김제동의 톡투유’가 방송 2년 만에 휴식기를 갖는다. 6개월여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내년 상반기 시즌2로 돌아올 예정.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는 2015년 2월 20일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 그해 5월 3일 정규 편성돼 방송됐고 오늘(18일) 111회를 끝으로 시즌1 막을 내린다.

지금까지 ‘톡투유’를 찾은 6만여 명의 청중과 집에서 이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은 ‘톡투유’를 통해 위로받았고 상처를 치료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톡투유’를 찾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좀 더 자극적이고 신선한 콘텐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톡투유’는 달랐다. ‘톡투유’는 천천히 나아가면서 많은 사람의 얘기를 듣고 함께 대화했다. 청중이 김제동과 말하고 듣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청중이나 시청자나 ‘톡투유’는 하나의 힐링 프로그램이었다.

때문에 시즌1 종영이 결정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크게 아쉬워하고 있는 상황. 사실 일반인이 ‘톡투유’처럼 하고 싶은 모든 얘기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창구가 잠시 동안 문을 닫는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에 ‘톡투유’의 이민수 PD를 만나 지난 2년의 방송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 ‘톡투유’를 시즌1으로 막을 내리는 이유는?

▲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시즌1을 종영하는 거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종영하는 거라 시청자들이 당황스러워한다. ‘톡투유’에서 종종 ‘쉬고 싶을 때 쉬어라’라는 얘기를 했다. 그 말을 실천하는 의미로 급하게 종영하게 됐다. 6월에 프로그램 개편되기도 하고 제작진도 제작진이지만 MC가 쉬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회적 공기에 안 맞을 수 있겠지만 2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고 무계획적인 휴식이라 휴식을 결정하고 종영 계획을 잡은 거다. 제작진과 김제동이 이쯤에서 마지막 녹화를 하자고 하고 종영 결정하고 나서 마지막 녹화를 조정했다.

마지막 회를 마치다 보니 111회로 끝나더라. 1회부터 111회까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1명으로 시작해서 111명으로 끝나는, 혼자 걷던 사람에게 동행이 생긴 것 같다는 의미를 만들었다. 111회 느낌이 좋더라. ‘따로 또는 같이’ 그런 느낌이다.

-‘톡투유’가 2년 만에 막을 내리는데 심경이 어떤지?

▲ 시원섭섭하다. 마지막 녹화하는데 괜히 눈물이 나더라.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프로그램이겠지만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톡투유’를 하면서 많이 배웠고 사람에 대한 이해,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한 공감이 좀 더 생긴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스태프들도 그렇다.

지난 3일에 마지막 녹화를 했는데 많이 울었다. 김제동도, 청중도, 제작진도 울었다. 많이들 아쉬워했고 몇몇 스태프는 문자를 보냈는데 ‘최고의 프로그램에 최고의 스태프와 일한 소중한 인연’이었다고 했다. 고마웠다.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

▲ 결과적으로 길었고 짧았다. 세월호 때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얘기할 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해소가 안 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오열하는 부모들의 하소연을 받아줄 데가 없는 게 답답했다. 얘기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손석희 사장님이 사람들이 얘기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래서 ‘톡투유’를 시작했고 그런 시작의 의미가 일부분 있었다. 타 방송을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 때에 따라서 세월호 관련 얘기를 편집할 때 우리는 다 내보냈다. 그런 게 사람들에게 조그만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톡투유’를 하면서 왜 사람들이 서로 얘기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새삼 느꼈다. 세월호라든지 그런 아픔들을 사람들이 많이 나눴으면 사회가 훨씬 덜 아팠을 것 같다. 프로그램하면서 이런 감정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뭘 더 자꾸 해주고 싶은 마음이 처음이었다. 지금은 아주 괜찮아졌다. 사회나 국가 시스템이 바뀌는 건 다른 사람들이 할 일이지만 그런 일을 수시로 겪고 있는 시민들은 어디서 풀어내질 못하니까 그런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는 장이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다. 너무 생각할 것도 많았고 너무 아팠던 것도 많았고 기뻤던 것도 많았다.

-지금까지 6만여 명의 청중이 ‘톡투유’를 찾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톡투유’를 찾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 ‘톡투유’로 일요일을 마무리했던 것 같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오후 11시가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집중해야 하는 프로그램도 있긴 한데 공감이 돼서 보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관객이 있는지?

▲ 많은 관객이 기억에 남는다.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들 참 좋은 사람들인 것 같다. 와서 무슨 얘기를 해도 괜찮다고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모든 걸 청중에게 맡겨놓는 게 쉽지 않은데 결과적으로는 시청자들에게 ‘톡투유’라는 매개체가 생긴 것 같다. 말 못 하게 하면 어디 가서 말하기가 두려운데 ‘톡투유’는 무슨 말이라도 하라고 하는 분위기였다. ‘톡투유’에 정신과 선생님들이 있는데 집단치료라고 한다. 청중이 서로 공감하면서 심리상담이 되는 모습인데 선생님들도 가끔 놀랍다고 하더라.

-녹화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 녹화하면서 프로그램을 메이킹을 해야 해서 괴로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집에서 ‘톡투유’ 볼 때는 시청자 처지에서 본다. 집에서 볼 때 이미 아는 내용인데도 울 때도 있다. 우리가 시청자들을 울리려고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고 웃음을 주고 싶었다. 웃음을 주고 싶었는데 사람들의 속사정이 다 다르니까.

-시즌2에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들이 있다면? 시즌1 때도 송모 씨, 강모 씨를 언급했는데?

▲ 게스트들의 공감 능력이 대단하다. 그렇게 공감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야겠다. 아쉬운 건 이효리가 7월 초에 출연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6월로 종영이 앞당겨져서 취소됐다. ‘톡투유’가 이효리가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우선순위에 있었고 그만큼 ‘톡투유’에 너무 나오고 싶어 했는데 아쉽다. 시즌2에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kangs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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