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 이정은, “내일 또 여기 오고 싶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6.17 18: 12

“내일도 또 여기 오고 싶다.” 
기량은 물론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이정은(21, 토니모리)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17일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5,000만 원) 3라운드를 2타차 단독 선두로 마친 이정은이 미디어룸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면서 “내일도 또 이곳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자가 돼 다시 우승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의지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를 맞고 있는 이정은은 요즘 가장 에너지 넘치는 선수다. 4월초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한 뒤, 이어지는 대회마다 호시탐탐 우승권을 넘보고 있다. 
급기야 지난 주 대회인 ’S-OIL 챔피언십’에서는 김지현과의 연장전 끝에 준우승 했고,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2, 6,835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는 1~3라운드 단독 선두를 유지하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도 넘보고 있다. 그것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3라운드 경기에서 이정은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그대로 단독 선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은은 “오늘은 솔직히 이븐을 목표로 했는데, 전반에 2타를 줄여 놓았기 때문에 후반에는 큰 압박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븐파를 예상한 이유는 바람이었다. 이날은 1, 2라운드보다 바람이 더 강했다고 선수들이 입을 모았다.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은 오후가 되면 바람이 더 강해지는데, 그 시점이 선수들이 악명 높은 후반홀을 돌 때와 일치한다. 
이정은은 “개인적으로 파3 12번 홀을 가장 어렵다고 여기고 있는데, 오늘도 그것에서 보기가 나왔다. 충분히 보기가 나올 상황에서 보기가 나왔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15번홀 버디 실패 때는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베어즈베스트에서 보기 2개 정도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여건이라고 생각한다. 1, 2라운드에서 보기를 하나씩만 기록한 게 오히려 이상한 거였다. 그러나 15번홀 버디 실패는 마음 아팠다. 충분히 버디가 나올 상황이었는데, 성공시키지 못해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정은은 이후 16~18번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이정은은 “18번홀 어프로치 샷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샷 하나로 15번홀에서의 아쉬움을 깨끗이 잊을 수 있었다”고 위로했다. 
이정은은 지난 4월의 생애 첫 우승 때도 와이어투와이어로 했다. 이번 한국여자오픈도 그런 여건이 형성 됐다. “솔직히 이 곳은 자신있게 칠 수 있는 코스는 아니다. 버디를 할 수 있는 아이언 샷이 아니라 파를 쉽게 할 수 있는 아이언 샷이 중요한 코스다. 내일도 그런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이정은의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 경기 모습.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