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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이클사 새로 쓴 민경호, "개인 아닌 모두가 힘 합쳐 만든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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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올림픽공원, 이균재 기자] "개인 아닌 모두가 힘을 합쳐 만든 우승이다."

민경호(서울시청)는 18일 오전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서 출발해 올림픽공원까지 65km를 달리는 2017 투르 드 코리아 대회 최종 5구간 레이스서 옐로 저지(종합 선두)를 지켰다. 1~5구간 최종 합계 17시간47분46초를 기록하며 2위 아빌라 바네가스 에드윈 알시비아데스(일루미네이트, 17시간47분53초)를 7초 차로 따돌렸다. 전날까지 종합 2위였던 예브게니 기디치(비노 아스타나)는 1초 차 3위로 마감했다.

이로써 민경호는 한국 사이클사를 새로 썼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사이클연맹(UCI) 2.1 등급 대회서 우승하는 쾌거를 맛봤다. 아울러 지난 2012년 박성백(KSPO) 이후 5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민경호는 베스트 영 라이더(23세 미만 최고 성적 선수)에게 주어지는 흰색 저지도 입으며 2관왕을 달성했다. 종합 우승 상금으로 1750만 원, 2구간 우승 상금으로 700만 원 그리고 베스트 영 라이더 상금 등을 더해 2500만 원이 넘는 상금을 챙기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15일 2구간 우승을 차지한 민경호는 3, 4, 5구간서 다른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동료 선후배들의 지원 사격 덕에 한국 사이클사의 주인공이 됐다.

민경호는 "2구간 우승 직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지만 스스로 확신이 없었다"면서 "팀원들이 정말 자신의 한계까지 몰아치면서 나를 보호해줘 안전하게 3구간을 마무리했다. 팀원들이 지켜줬는데 승부처로 잡은 4구간서 무너질 수 없어 끝까지 해보자고 마음이 바뀌었다. 자신감도 생겼다. 5구간도 팀원들 덕분에 안전하게 마무리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동료 5명뿐만 아니라 너무나 도와준 분들이 많다. 개인의 우승이 아니라 모든 분들이 힘을 합쳐 만든 우승"이라며 "한국 선수가 개인 종합 우승을 한 경우가 별로 없어 나도 얼떨떨하다. 새로운 경험을 한 것에 만족한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또한 "도로 사이클은 많은 경기가 팀에 의해 결정이 된다.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나도 팀 동료가 옐로 저지를 얻으면 기꺼이 희생하겠다. 원래 나도 도와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기회가 오니 동료들이 헌신적으로 도왔다. 나도 그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고마워했다.

민경호는 "사이클 한 것은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사이클을 했는데 사고가 많아서 집안 반대가 심했다"며 "동호인 대회서 입상한 뒤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민경호는 새 꿈을 꾸고 있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그는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안게임이다. 단체추발 위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계획을 짜야 한다"며 "아시안게임서 단체추발이 빠질 수도 있지만 아직 확정이 아니라 포기하기는 이르다. 도로뿐만 아니라 트랙에서도 출전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dolyng@osen.co.kr
[사진]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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