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옥자’, 명작일까 범작일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19 16: 34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명작일까, 범작일까.
이달 28일 넷플릭스와 전국의 극장에서 공개되는 영화 ‘옥자’가 지난 12일 서울 대한극장에서 국내 첫 시사회를 진행한 가운데 이날부터 극장 사전 예매를 오픈했다. 19일 영진위 영화관통합전산망의 예매율에 따르면, ‘옥자’는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10.0%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옥자’는 개봉 1주일 전인 22일까지 서울 대한극장, 서울극장, 인천 애관극장, 청주 SFX 시네마, 대구 만경관, 전주 시네마타운, 부산 영화의 전당 등을 포함한 전국의 극장들과 상영관 규모를 순차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는 제외됐다. 현재까지 100여개 개인 극장들과 협의를 마친 상태이다.

관객들 개인마다 영화를 보는 기준이 다르다. 어떤 이에게 재미있는 내용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재미없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런데도 어떤 영화는 사람들의 기준을 초월해 명작이라고 불린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어떤 작품이 대중, 예술적인 가치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호소하는 바가 있을 때 그 작품을 명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영화에 내재된 문제 의식과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그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열쇠다.
예비 관객들이 ‘옥자’에 기대하는 요인은 봉준호 감독만의 독특한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모든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일부 관객들만의 호응을 얻을지 결과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범죄, 액션, 스릴러, 사극 등의 장르만을 만들면 흥행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 만드느냐 즉 만듦새에 따라 흥행이 된다고 본다.
‘옥자’는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하마를 합쳐놓은 듯한 돼지 옥자의 우정과 갈등에 대한 이야기다. 미자와 옥자가 평화로운 강원도 산골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옥자가 다국적기업 미란도에게 잡혀가고 미자는 할아버지(변희봉 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그를 찾아 나선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맛좋은 고기를 얻어내기 위해 미란도(틸다 스윈튼)가 개발한 유전자변형 동물을 통해 냉혹한 자본주의가 낳은 문화를 비판, 풍자한다. 미란다는 돈에 눈이 먼 대기업이나 제국주의의 어긋난 야욕에 불타는 강대국을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에는 코믹과 드라마도 녹아있다. 미자와 옥자의 관계는 처절하고 감동적이며 잔인하고 아름다우며 극악무도하고 유머러스하다.
‘옥자’가 3대 멀티플렉스에서 개봉을 하지 못하는 핸디캡을 안은 가운데, 관객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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