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더와일드’ 이민호, DMZ만큼 청정한 천연기념물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6.20 06: 50

 마치 자신이 소개하는 DMZ 속 자연처럼, 이민호가 주는 이미지는 맑고 깨끗했다. 생명에 기뻐하고, 신비로운 자연에 놀라며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DMZ 더 와일드’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대한민국 최전방 DMZ의 생태계가 프리젠터 이민호의 목소리으로 생생하게 안방까지 전달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1부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 진지하면서도 천진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DMZ로 안내했던 이민호는 이날 방송된 '대지의 파수꾼'편에서도 야생 동물들의 보금자리 쟁탈전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민호는 낯선 환경에 맨몸으로 던져진 상황에서 점점 자연에 친밀해져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맷돼지 발자국, 새들의 알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더했다. 친밀해진 성기수 생태전문가에게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질문을 던지고, 어미를 잃은 새끼 새를 다정하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멀리서 보이는 새끼 고라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시청자들에게 말을 걸어 오기도 했다.
늘 최고의 자리에서 대접만 받을 것 같은 이민호의 고군분투는 'DMZ 더 와일드'를 좀 더 흥미롭게 만드는 포인트였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무려 700일을 이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2015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장장 1년 5개월. 촬영기간 전반에 걸쳐 영화, 드라마는 물론 광고, 화보, 해외 일정까지 초 단위로 쪼개지는 빠듯한 스케줄에도 틈틈이 시간을 냈다. 톱스타의 자리에서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었다.
매일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700일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한 제작진과의 교류가 필요했고, 촬영에 임할 땐 혹한의 날씨 속에서 10시간 동안 강행군을 해야 했다. 촬영지가 위험지대라는 것도 감안해야겠다. 계절 마다 수시로 촬영을 떠났고, 한 번 가면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7박8일 동안 DMZ에 머물면서 때로는 프리젠터로, 때로는 스태프로 활약했다.
그렇다면 이민호는 왜 이 같은 프로젝트에 합류를 결정했을까. 그것도 출연료 없이.
먼저 다큐멘터리에 대한 그의 애정이 이유였다. 자신의 출연을 통해 좋은 콘텐츠의 다큐멘터리가 더욱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또한 자신도 인간의 발길이 60년 동안 닿지 않는 땅인 DMZ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터다.
이 같은 호기심은 촬영을 진행하면서 책임감으로 바뀌어갔다. 또한 입대를 앞둔 입장으로서 DMZ로 향한 것이 마냥 마음 가볍지는 않았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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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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