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인수 아마존, 월마트&음식 배달 O2O 위협... 유통전쟁의 신호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20 09: 23

유통업계의 공룡 아마존의 움직임에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홀푸즈마켓은 북미와 영국 등에 465개 점포를 둔 유기농 신선식품 전문 유통업체다.  아마존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홀푸즈마켓을 프리미엄(웃돈)을 얹은 주당 42달러에 회사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아마존의 홀푸즈마켓 인수금액은 총 137억 달러(약 15조5358억 원)에 달한다. 
홀푸즈마켓 인수는 아마존 역사상 최대 규모로 아마존의 대규모 오프라인 유통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존은 홀푸드 브랜드와 매장은 그대로 유지하고 독립사업부로 지금과 동일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홀푸즈마켓은 40여 년 동안 최고의 유기농 신선식품으로 수백만 명의 소비자를 끌어왔다. 우리는 이 작업이 계속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유통매장 인수에 월마트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앞다투어 유통업계 대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월마트 입장에서는 부진한 성장 만회를 위해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월마트는 온라인 유통에 밀려 역사상 처음으로 성장이 둔화되 고전해 지난 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월마트의 경우 식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그 동안 미국이나 일본 지역에서 이미 온라인 회원(프라임 멤버)들을 대상으로 식료품을 집으로 배달하는 '아마존 프레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푸드 스탬프(식품 보조금) 수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상 전용 할인매장을 개설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2016년 11월 "식료품 유통을 강화하겠다. 식료품을 고객에게 인도할 편의점을 만들 계획이다. 직장인이 퇴근길에 더욱 물건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차에 물건을 바로 실을 수 있는 ‘드라이브인’도 설치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홀푸즈마켓은 유기농 신선식품 전문 유통업체로 미국 내 중산층이 애용하는 가게이다. 미국 증권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 '아마존 프레시'에게 홀푸즈마켓 인수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의 홀푸즈마켓 인수에 다른 식료품 배달 서비스들도 덩달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20일(한국시간) "식료품 배달 서비스인 블루 에이프런 (Blue Apron)과 딜리버리 히어로 (Delivery Hero)과 아마존의 홀푸즈마켓 인수에 울쌍이다. 두 회사는 IPO를 통한 자금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루 에이프런은 아마존의 인수 이후 IPO 관련 보도자료에서 사업의 위험 요소로 "우리 사업 분야에서 기업 인수가 자주 나타난다. 우리보다 더 많은 자원과 고객 기반을 가진 거대 기업이 경쟁 업체가 될 수 있다"고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비트는 "아마존은 미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존은 손쉽게 유럽에서 식료품 체인점이나 레스토랑 배달 회사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유럽 중심의 딜리버리 히어로로 아마존의 위험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유통업계 대격변의 신호탄으로 보이는 아마존의 홀푸즈마켓 인수에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는 아직 아마존의 식료품 배달 서비스가 공식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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