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브스, "노트8 조기출시는 기술 문제"... 아이폰8과 정면 승부 회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20 14: 38

다시 한 번 조기 출시라는 카드를 선택한 삼성전자. 전면 지문인식 센서 부재로 인한 기술 차이를 선점 효과로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8 조기 출시가 확실시된다. 20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8 실물 공개는 오는 8월 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릴 언팩행사에서 이뤄질 것으로 안다"면서 "섭외 장소 확정 여부에 따라 일정이 하루 이틀 정도 당겨질 수도 있겠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예정된 날짜에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노트8의 사양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갤럭시S8 플러스에 듀얼 카메라와 노트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 S펜이 결합된 스마트폰'이다. 빅스비 버튼을 포함해 외부 디자인은 갤럭시S8 플러스와 거의 비슷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노트8 갤럭시S8 시리즈이 달라진 부분은 후면 카메라가 듀얼로 바뀌었고 S펜의 성능이 소폭 향상된 것에 불과하다. 화면은 6.2인치인 갤럭시S8+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보다 살짝 더 커진 6.3인치로 큰 차이가 없다.

당초 노트8은 9월 공개가 유력했다.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따라 조기출시보다는 좀더 내실을 다질 것이란 루머가 설득력을 얻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9월 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가전전시회인 'IFA 2017'에 맞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8을 오는 9월 아이폰7S, 아이폰7S 플러스와 함께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트8 공개일정도 당겨졌다. 삼성전자는 다시 한 번 조기 출시라는 카드를 통해 완성도보다는 조기 출시를 통한 선점 효과를 선택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0일 “노트8의 조기 출시는 디자인 변화의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노트8에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장치를 장착하려고 했다. 하지만 화면 밝기나 다양한 기술적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보스는 “삼성전자는 전면 디스플레이 인식을 탑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문 센서와 홈 버튼의 결합을 시도하거나 아니면 갤럭시S8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전면 패널 대신 후면 지문 센서와 홈 버튼을 결합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노트8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문인식 센서는 갤럭시S8과 마찬가지로 후면에 그대로 존재한다. 위치만 카메라 바로 옆에 있어 불편했던 것이 중간으로 옮겨졌다. 한 마디로 변화는 있지만 기술 혁신은 없다.
노트8의 실질적인 경쟁 상대인 아이폰 8의 경우 5.8인치 베젤리스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해상도 2960x1440를 통해 전면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결국 출시 전부터 노트8이 애플 아이폰8에게 한 방 먹고 시작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에서 지문인식이 가능한 노트8 시제품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속도와 인식률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스노트 7의 운명(배터리 발화 사건)을 생각하면서 신기술을 밀어붙일지 아니면 과거에 입증되고 신뢰할만한 솔루션을 택할 것이지 고민에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선택은 결국 안정적이고 증명된 솔루션를 통한 조기 출시였다. 좋게 말하면 선점 효과를 누리는 것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정면 승부를 회피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이어 갤럭시 S8 시리즈에서 여러 가지 품질 논란에 시달렸다. 야심차게 꺼내든 빅스비도 업데이트가 지연되어 많은 불만을 샀다. 조기 출시로 인한 품질 관리의 실패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조기 출시를 꺼내들었다. 삼성전자가 과연 품질 논란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래는 아이폰 8 유출. /포브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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