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부품 부족으로 스위치 증산 어렵다... 노트8&아이폰 8 조기 출시때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20 16: 31

없어서 못 산다. 심지어 생산량을 늘리려고 해도 부품 부족때문에 쉽지 않다. 닌텐도 스위치 공급 부족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게이머들이 울상이다. 
미국 비디오게임 애널리스트 ZhugeEX은 "닌텐도 스위치의 물량 부족은 2017년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 스위치는 고질적은 부품 부족으로 인해 생산량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닌텐도가 공식적으로 계획한 2018년 3월까지 닌텐도 스위치의 생산량은 1000만대였다. 하지만 이미 출시 3개월이 지난 스위치는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런칭 타이틀인 '젤다의 전설: Breath of the Wild'가 초반 흥행을 주도하고 마리아 카트8 등 닌텐도 독점 타이틀이 연이어 히트하며 닌텐도 스위치는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닌텐도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일본 지역에서도 닌텐도 스위치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결국 닌텐도는 스위치 콘솔 1800만대로 증산 계획을 예고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닌텐도는 고질적인  스위치에 들어갈 핵심 부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앞으로 닌텐도 스위치 부품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아이폰8과 갤럭시노트8의 조기출시 때문. 삼성전자와 애플 두 거대 공룡들이 차세대 플래그십 폰 판매를 앞당기면서 당분간 메모리와 LCD 등 주요 부품도 덩달아 동이 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8월 26일, 애플은 9월말이나 10월초에 아이폰8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닌텐도가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부품을 구입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애플이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스마트폰 업체들은 판매마진이 높은 최신 부품을 채택할 뿐만 아니라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부품 업계의 최우선 판매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2017년 말까지 닌텐도의 부품 구매 증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닌텐도가 빠른 조기 생산을 위해서 부품 구매 비용을 늘린다면 스위치의 생산원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기미시마 다쓰미 닌텐도 사장은 이에 대해 스위치를 적자 보고 판매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이 잠잠해지는 2018년 초가 되어서야 닌텐도의 부품 구입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닌텐도는 14일 라스베가스서 열린 E3 2017서 “포켓몬 시리즈의 핵심(Core) 타이틀을 스위치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1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소요되겠지만 스위치로 나올 것이다”고 발표했다. 결국 이 발표는 닌텐도가 스위치를 휴대용 콘솔과 거치용 콘솔 모든 용도로 만들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닌텐도의 휴대용 콘솔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 때문이라도 앞으로 스위치의 판매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국에는 정식으로 닌텐도 스위치를 발매하지 않았다. 생산량 문제가 초기 지역말고 타지역 출시에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에서 닌텐도 스위치는 웃돈을 붙여 거래하거나, 해외 직구로만 구할 수 있는 실정이다. 닌텐도 스위치 생산을 둘러싼 복잡한 사정때문에 게이머들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위는 ZhugeEX 트위터 캡처. 아래는 닌텐도 스위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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