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3실점' 이형범, 벤치 믿음 부응 못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0 19: 28

NC 우완 신예 이형범(23)이 벤치의 깊은 뜻에 부응하지 못했다. 직전 등판에서의 좋지 않은 기억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형범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등판했으나 2이닝 동안 45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사사구 3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애초 많은 투구수를 기대할 수는 없었으나 투구 내용을 효율적으로 끌고 가지는 못했다. 
올 시즌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키웠던 이형범은 최근 NC의 선발 로테이션에 펑크가 나자 대체 선발로 뛰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직전 등판인 6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크게 미끄러졌다. 1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실 이날 이형범이 다시 선발로 나설 것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 48개의 공을 던진 이형범이 이틀을 쉬고 등판하는 위험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또 다른 선발 자원인 구창모의 컨디션이 쉽게 회복되지 않아 이형범을 한 번 더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이형범의 잠재력에 많이 기대를 걸고 있다. 잠실에서는 기대했던 그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운드에서 싸울 줄 아는 친구”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많은 공을 던지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전 경기에서의 부진을 스스로 ‘마운드’에서 털어내길 바랐다. 김경문 감독은 물론 최일언 투수코치의 생각도 같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형범은 이런 벤치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 선두 정진기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은 이형범은 1사 3루에서 최정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0-1로 뒤진 2회에는 위기가 있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1사 후 박정권에게 볼넷, 이재원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다. 그러나 김성현과 정진기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불안불안한 투구였고 결국 3회를 버티지 못했다. 3회에는 선두 로맥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최정에게도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결국 NC 벤치는 미리 대기하고 있었던 최금강을 마운드에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최금강이 이어진 1사 1,3루에서 김동엽에게 적시타, 나주환에게 3점 홈런을 맞아 이형범의 이날 자책점은 3점이 됐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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