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13G 만에 빅 이닝' 롯데 타선 반등하나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20 21: 28

잠자던 롯데 타선이 깨어나는 걸까. 롯데가 간만에 폭발한 타선과 선발투수 박세웅의 호투로 6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10-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개인 커리어 최다인 시즌 8승째를 거뒀다. 타선은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10득점했다. 특히 3회 7안타로 5득점했던 게 주효했다. 롯데가 한 경기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도, 한 이닝에 5점 이상 뽑아내며 '빅 이닝'을 기록한 것도 모두 13경기만이었다.
롯데는 2회 선두타자 이대호의 안타로 이날 경기 첫 출루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이대호는 홈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어 3회에는 선두 신본기를 시작으로 1사 후 손아섭, 이우민, 전준우가 안타를 때려냈다. 이대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문호, 강민호, 황진수가 차례로 안타를 더했다. 3회에만 7안타를 뽑아내며 5득점했다. 9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선 김민수를 제외하고 모든 타자가 안타를 때려낸 것이다.

롯데가 한 이닝에 5점 이상 뽑아낸 건 지난 4일 부산 kt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롯데는 상대 선발 정성곤을 상대로 3회 5점을 몰아쳤다. 그러나 이후 12경기서 5득점 이상 '빅 이닝'은 없었다. 5득점은 고사하고 4득점 이닝도 없었다. 3득점 이닝만 다섯 차례. 하지만 12경기, 108이닝을 치르는 동안 단 다섯 번만 3득점했고 나머지는 그 미만이었다는 건 그만큼 심각한 타격 부진을 의미했다. 심지어 7일 마산 NC전부터 9일 울산 두산전까지 21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기도 했다. 그런 롯데였기에 13경기만의 빅 이닝은 의미가 컸다.
이대호의 장타도 반갑다. 이대호는 이날 첫 세 타석서 2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두 주자 없는 상황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이대호는 7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 직격 2루타를 때려냈다. 6월 들어 나온 첫 장타였다. 이대호의 마지막 장타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이대호는 당시 7회 1사 1루서 장원삼을 상대로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후 17경기, 69타석 만에 나온 장타였다.
이후에도 롯데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롯데는 5회 1사 1루서 김문호의 시즌 첫 대포로 리드를 7-1까지 벌렸다. 이어 7회 2사 2루서는 강민호의 안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는 김민수 타석에서 대타 최준석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7회까지 10-1. 사실상 쐐기를 박은 이닝이었다.
아울러, 두 자릿수 득점 역시 지난 3일 부산 kt전 이후 처음이었다. 만일 김민수가 안타를 때려냈다면 롯데는 시즌 세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김민수가 희생번트 한 개 포함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점이 아쉬웠다.
물론 몰아치기로 간만에 편안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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