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한화, 강승현 깜짝 투입 성공…승리 발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0 21: 48

한화의 깜짝 투수 교체가 적중했다. 승리를 이끈 발판이 됐다. 
20일 대전 넥센-한화전. 한화가 1회 3점, 2회 2점으로 5-0의 리드를 잡았지만 따라잡히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선발 윤규진이 3회 3점을 내주더니 4회에도 1점을 허용했다. 결국 5회에도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하며 5-5 동점이 되어버렸다. 
윤규진은 5회 1사 1·2루 위기에서 강판됐다. 5회부터 불펜 투입을 가동하게 된 이상군 감독대행의 선택은 우완 강승현이었다. 지난 8일 1군에 등록돼 6경기에 등판한 강승현은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경기에 주로 투입됐다. 동점 상황에서 등판은 처음이었다. 

역전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부담스런 상황. 상대는 3할 타자 고종욱이었다. 145km 이상 직구로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강승현은 결정구로 주무기 포크볼을 썼다. 이에 고종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볼은 골라내고, 존에 들어온 공은 파울로 커트했다. 
어느새 10구까지 투구수가 불어났다. 풀카운트까지 내몰린 강승현은 포크볼 대신 145km 직구로 승부했다. 힘 있게 들어간 공에 고종욱이 배트를 휘둘렀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이 됐다. 4-6-3 병살타. 넥센 쪽으로 넘어가는 듯한 흐름을 되돌린 결정적 순간이었다. 
여세를 몰아 강승현은 6회 김태완-박동원-허정협을 3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세 선수 모두 직구와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은 뒤 결정구로 포크볼을 썼다.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에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 쾌투였다. 
한화는 7회 윌린 로사리오의 결승타가 터지며 6-5 승리를 거뒀다. 강승현은 승이나 홀드를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5회 역전 위기에서 병살타로 불을 끈 데 이어 6회까지 책임지면서 필승조 투입 시기를 늦췄다. 한화는 7회부터 송창식이 2이닝, 정우람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승리를 지켰다. 
강승현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롯데에서 방출됐지만 테스트를 통해 한화에서 기회를 잡았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불리한 카운트에도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구속도 좋고, 점점 자신감도 붙는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리고 승부처에서 강승현을 과감하게 활용, 박빙 경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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