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삼귤' 우규민, 친정 첫 대결 어떻게 무너졌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20 21: 39

 삼성 우규민이 친정팀 LG와의 첫 대결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우규민은 20일 생애 첫 잠실구장에서 LG 상대로 마운드에 섰다. 지난 겨울 FA로 삼성과 계약(4년 65억원)한 이후 처음으로 LG를 상대한 날이다.
이날 경기 전에 양상문 LG 감독은 우규민의 피칭에 대해서 "지난해보다 올해 직구를 많이 구사하는 것 같더라. 우리 타자들이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조금 약했는데, 우규민은 체인지업이 아닌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고 설명했다.

1회말 수비,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파란색 삼성 모자를 벗어 1루측 LG 응원단을 향해 머리 숙였다. 지난해까지 자신을 응원해준 LG팬을 향한 인사. LG팬들은 따뜻한 박수로 맞이했다. 경기 도중 우규민의 LG 유니폼을 들고 응원하는 LG팬들의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우규민은 옛 동료 타자들을 만나서 3회까지 삼진 6개를 잡아내는 쾌투를 펼쳤다. 특히 1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삼진을 잡은 구종은 체인지업(이형종), 커브(박용택), 직구(양석환)로 제각각 달랐다. 2회에도 슬라이더(정성훈)와 투심(오지환)으로 삼진 2개를 추가했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돌고 4회 와르르 무너졌다. 박용택과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희생 번트 후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오지환의 희생 플라이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LG 공격을 끊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지난해까지 자신과 배터리를 이뤘던 유강남을 넘지 못했다 유강남은 파울 6개를 연속으로 때려내며 우규민을 괴롭혔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파울, 그리곤 9구째를 때려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우규민은 손주인에게도 적시타, 이어 패스트볼까지 나와 4회에만 4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5회에도 1사 2,3루 위기를 맞았으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박용택의 주루 미스가 겹치며 추가 실점은 모면했다. 하지만 5회까지 투구 수가 101개, 마운드를 내려갔다. 우규민으로선 4회 2사 후 대량 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결국 삼성은 김헌곤의 솔로 홈런 2방으로 점수를 얻었고, 3-5로 패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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